1500억엔 돌파…경기회복·기업협력 등 분위기 좋아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2020년 도쿄올림픽 기업 후원계약 규모가 당초 목표 1500억엔(약 1조3741억원)을 돌파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4일 보도했다.
조직위는 지난 1월부터 기업들과 올림픽 후원 계약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일본 최대 통신업체 NTT와 카메라업체 캐논, 투자은행 노무라홀딩스, 스포츠 용품회사 아식스 등 12개 업체가 최상위 스폰서에 이름을 올렸다. 이날은 미즈호 파이낸셜그룹과 미쓰이 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 등 금융사 2곳이 후원 계약을 맺었다.
니혼게이자이는 도쿄올림픽 스폰서십 액수가 지난해 소치동계올림픽(1560억엔)을 넘어서는 최고 기록을 세울 것이 확실하다고 전망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인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일본 총리는 "아베노믹스로 경제가 살아나고 있고 기업들과 협력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조직위가 1업종 당 1개의 후원사라는 관례를 깨고 동종 기업들의 참여를 허용한 것도 후원사 확보에 성공한 배경으로 꼽힌다. 조직위는 경쟁사를 배제하는 독점권을 보장해주는 대신 높은 금액을 지불해야 하는 국제 스포츠 이벤트 후원의 일반적인 관례를 벗어나면서까지 적극적으로 기업 후원을 유치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 측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양해를 얻었다"면서 "앞으로도 유사한 사례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기업들도 경쟁사와 함께 후원하는 것을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이다. 미즈호 파이낸셜그룹의 사토 야스히로(佐藤康博) 사장과 미쓰이스미토모 파이낸셜그룹의 미야타 고이치(宮田孝一) 사장은 이날 스폰서십 체결에 대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올림픽에 동반자와 함께 참여하게 돼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전자업체인 NEC와 후지쓰 역시 계약 조건을 이분화해 최상위 스폰서에 이름을 올린 기업들이다.
이에 대해 와세다 대학의 하라다 무네히코(原田宗彦) 일본 와세다대학 스포츠과학기술원 교수는 "기업들 사이에서 후원에 대한 금전적인 혜택 평가보다는 반세기에 1번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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