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 "현재 실종자 2584명·피난민 23만명"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11일(현지시간)은 동일본 대지진 발생 4주기다. 이날 수도 도쿄를 비롯해 대지진 피해가 컸던 지역을 중심으로 일본 전역에서 다양한 추모 행사가 진행된다.
4년의 시간이 지났지만 여전히 일본 곳곳에서 대지진의 충격이 확인된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경찰청 통계를 인용해 지난 2월 기준으로 전국의 피난민 수는 약 22만9000명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2584명이 대지진으로 인한 실종자 수로 잡혀있다. 대지진에 의한 사망자 숫자는 1만5891명에 이른다. 피해가 컸던 미야기(宮城)현이 9539 명, 이와테현(岩手)이 4673명, 후쿠시마(福島)현이 1612명 등이다.
일본 정부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각료 등으로 구성된 실행위원회를 꾸려 이날 오후 2시30분부터 도쿄도(東京都) 지요다(千代田) 구 국립극장에서 동일본대지진 4주년 추도식을 연다. 4년 전 지진이 발생한 시각인 오후 2시46분부터 1분간 추모 묵념을 하고 아베 총리와 아키히토(明仁) 일왕 등이 추도사를 낭독하며 이어 헌화한다. 오후 4시30분부터는 같은 장소에서 일반인을 상대로 헌화(獻花) 추모행사를 연다.
아베 총리는 전날 총리관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흥에 전력을 쏟겠다는 결의를 새롭게 하고 있다"며 "내년 3월에 5년간의 집중 부흥기간이 끝나지만 올 여름까지 5년의 새로운 부흥지원 틀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또 후쿠시마 제1원전의 폐로(廢爐)와 오염수 대책을 도쿄전력에 맡기지 않고 정부나 전면에 나서 대응할 것이며 2020년 도쿄 올림픽이 부흥 올림픽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야기(宮城)현 게센누마(氣仙沼)시가 시 종합체육관에서 오후 2시40분부터 추도식을 열기로 하는 등 지진 피해가 컸던 후쿠시마, 미야기, 이와테 등도호쿠(東北) 3현과 등 전국 각지에서도 추모 행사가 예정돼 있다.
지난달 24일 일본 정부는 각 성청(省廳), 관공서, 학교, 기업, 일반 시설에서 대지진 4주년인 11일 조기를 달고 재해 발생 시각에 각자의 장소에서 함께 묵념하도록 국민에게 요청한다는 내용을 각의(내각회의)에서 결정했다.
동일본대지진은 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 일본 미야기현 산리쿠(三陸)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9.0의 강력한 지진이다. 사고 당시 거대한 해일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에 밀려들어 전원 공급에 문제가 생기면서 냉각 기능이 마비되고 수소 폭발이 일어나는 등 최악의 원전사고를 일으켰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