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홍준표 경남도지사에 1억원을 전달하기 전 홍 지사를 직접 만났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또 성 전 회장이 홍 지사 측에 돈을 전달한 후 직접 확인 전화까지 했다는 의혹도 나왔다.
14일 한겨레는 성 전 회장이 2011년 6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 선거를 준비하던 홍준표 후보(현 경남지사)에게 1억원을 전달하기 전 홍 후보를 직접 만났다는 측근의 주장을 보도했다.
성 전 회장의 측근은 “여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국면에서 성 전 회장이 서울 여의도의 엠호텔에서 홍 지사를 만났다”며 “그 다음날엔가 성 전 회장 지시로 A씨가 의원회관으로 홍 후보를 찾아가 쇼핑백에 든 현금 1억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A씨는 그동안 홍 지사에 돈을 건넨 중간 전달자로 지목돼 온 인물이다.
이 인사는 “호텔에 만나러 갈 때 성 전 회장의 수행비서도 동행했다”며 “돈이 전달된 직후 성 전 회장이 직접 홍 지사에게 확인 전화를 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조선일보도 이날 홍 전 지사 측에 돈이 전달됐고, 확인전화까지 이뤄졌다는 내용을 보도했다.
홍 지사는 지난 10일 기자간담회에서 "2011년 당대표 선거 때 전국을 순회하면서 서산 태안 지역 당원을 상대로 간담회를 할 때 성 전 회장을 본 일이 있지만 그 외에는 본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홍 지사는 또 13일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다른 분들은 대선 관련 자금인데 유독 저만 당내 경선 자금이고 또 저만 직접 주지 않고 한사람 건너서 전달했다고 한다. 당도 다른 고인이 한나라당 경선에 다른 경선후보도 많은데 잘 알지도 못하는 저에게만 자금을 전달했다는 것도 납득하기 어렵다"고 자금 수수 의혹을 부인했다.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조만간 A씨를 핵심 참고인으로 소환해 성 전 회장이 홍 전 회장에 돈을 건넨 사실이 있는지 등을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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