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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주기' 중간고사·상반기 채용에 대학가 조용한 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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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세월호 사건 발생 당시 노란 리본을 달고 적극적으로 희생자를 애도했던 대학가가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는 조용하다. 취업난 속에 4월 중순에 있는 중간고사와 서류와 인적성 전형이 한창 진행 중인 기업 상반기 채용에 학생들은 연일 바쁘다. 일부 학생들만 사진전·강연회·노란 리본 달기 등으로 세월호 추모에 나서고 있다.


1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세월호 1주기임에도 대규모 추모 집회나 문화제를 추진 중인 곳은 거의 없다. 다만 고려대학교 정경대학 정문 앞에는 총학생회가 '세월호 300일의 기록' 사진전이 진행 중이다. 게시판에는 학생 개인 명의로 쓴 게시물이 연이어 붙었다. 대학생 권주선(고려대 서어서문학과 13학번)씨는 게시물을 통해 "세월호를 잊고 우리가 행복할 수 있겠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대학생들의 힘을 보여주자"고 주장했다.

'세월호 1주기' 중간고사·상반기 채용에 대학가 조용한 추모 10일 고려대 정경대학 정문 앞에는 총학생회의 세월호 사진전이 진행되고, 학생 개인이 작성한 '세월호를 기억하자'는 내용의 게시물이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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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을 본 박새롬(28·고려대 졸업생)씨는 "그동안 잊고 지냈는데 한 번 더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며 "4년 전만 해도 취업이 이 정도로 어렵지 않아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질 수 있었는데 지금은 취업이나 학점에 몰두할 수밖에 없어 그런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서강대도 이 같은 분위기는 마찬가지다. 서강대 총학생회가 14일 학내에 추모 공간이 마련할 계획이지만 호응은 거의 없다. 김민건 서강대 총학생회장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학생들 중 일부 원하지 않는 분위기가 있는 건 사실"이라면서도 "국가적 재난인 세월호 사건은 추모하고 다시 생각해 볼 만한 사건이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화여대에서는 추모 서포터즈를 꾸리고 추모 기간을 지정해 강연회, 추모 사진전, 노란 리본달기 등을 진행한다. 이화여대 학생들로 구성된 추모 서포터즈 '천개의 바람'은 이화여대 학문관 1층에 세월호 분향소를 설치한다. 또 노란종이배 접기 캠페인을 진행해 광화문 광장에 설치될 대형 아크릴 배에 담을 예정이다. 13일부터는 노란리본을 학생들에게 배포한다.


한편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에는 세월호대학생대표자연석회의 등이 주최하는 대학생 도보행진과 추모대회가 열린다. 경희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를 기점으로 대학생들이 함께 집결해 도보행진을 진행한 후 청계광장에 모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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