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 국회는 13일부터 나흘간 대정부 질문을 시작한다. 첫 스타트는 정치 분야다. 이번 대정부 질문은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가 정치권을 강타해 어수선한 가운데 시작된다. 여야의 공격 및 방어 태세가 잇따를 전망이다.
이날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에선 새정치민주연합의 불법 대선 자금 공세가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성완종 정국'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새정치연합은 이번 사건을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로 규정했다. 특히 정청래 최고위원을 당초 네 번째 질의자에서 첫 번째로 순서를 바꾸는 등 대대적인 대여(對與) 공세를 벼르는 양상이다. 초반부터 기선제압을 확실히 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은혜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12일 국회 브리핑에서 "친박 권력형 비리 게이트 대책위는 내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 질문을 적극 활용하는 등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은 첫날 정치 분야 질의자로 정청래 최고위원을 비롯해 신기남, 홍영표, 이인영, 박완주 의원 등을 내세웠다.
새누리당은 야당의 전면 공세에 맞서 적극적인 방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권은희 새누리당 대변인은 구두논평에서 "이미 김무성 대표가 검찰에 성역 없는 수사를 촉구한 바 있다"면서 "이제 모두 검찰을 믿고 수사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권 대변인은 이어 "야당은 대정부 질문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새누리당에서는 김선태, 권성동, 이노근, 박민식, 김희국, 민병주 의원 등이 대정부 질문 질의자로 나선다.
이날 '성완종 리스트'에 이름을 올린 이완구 국무총리도 국무위원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어떤 공방이 펼쳐질지 주목된다. 이미 전병헌 친박게이트 위원장은 이 총리를 겨냥해 "거짓말하면 지난 인사청문회 이후 가장 힘들고 어려운 시간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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