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전 회장 통화 시작 전 녹음하라고 부탁"
[아시아경제 박준용 기자] 경향신문이 12일 검찰에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인터뷰 녹음파일을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경향신문은 이날 홈페이지에 "검찰 수사가 한 점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하고 녹음파일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은 인터뷰 경위도 밝혔다. 이에 따르면 성 전 회장은 사망한 9일 새벽 경향신문 기자에게 먼저 전화했다. 성 전 회장은 통화가 시작되기 전 "(대화 내용을) 녹음해달라"고 했다. 또 인터뷰 동안 “세상에 알려달라” “꼭 보도해달라”고 수차례 당부했다.
경향신문은 "고인의 유지가 훼손되거나 결례가 없도록 유족들과 충분히 의논하고 그 뜻에 따르도록 하겠다"면서 "검찰 수사를 통해 고인이 세상에 알리고자 했던 숨겨진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앞서 ‘성완종 리스트’ 의혹에 대해 특별수사팀을 구성한 검찰은 성 전 회장 인터뷰 녹음파일 원본을 제출해달라고 경향신문 측에 요청했다.
자원외교 비리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 전 회장은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그의 윗옷 주머니에서는 김기춘·허태열 전 청와대 비서실장·유정복 인천시장·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정치인 8명의 이름과 액수가 적힌 쪽지가 발견됐다. 또 경향신문은 성 전 회장이 사망 전 김 전 비서실장과 허 전 비서실장, 홍 의원이 자신이 건넨 돈을 받았다고 말한 내용과 녹음파일 일부를 보도했다.
박준용 기자 juney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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