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실 지속·재무 취약 네오아레나, CB등 자금 조달 남발
현 최대주주 박진환 대표 지분율 14%에서 5%대로 줄어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최대주주 손바뀜이 6차례나 일어난 적자기업 네오아레나에 한 코스닥 상장사가 최대주주인 투자회사가 전환사채(CB)를 주식으로 전환, 주요주주로 등극했다.
9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이앤인베스트는 지난달 25일 네오아레나가 40억 규모의 사모 전환사채(CB)를 취득해 지분 5.34%(266만4887주)를 확보했다. 네오아레나는 지난해 2월에도 이앤인베스트를 대상으로 19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이앤인베스트는 코스닥 상장사 이지바이오가 지분 68%를 보유하고 있다.
네오아레나는 지난해 영업손실 27억원, 당기순손실 5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액 규모는 전년대비 119% 늘었고, 자본잠식률은 17%로 나타나는 등 취약한 재무구조 속에서도 CB 발행은 계속됐다. 네오아레나는 지난해 3월에도 벨에어인베스트ㆍ트리코인베스트를 비롯한 15인을 대상으로 34억9000만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현재 주식 전환 대기 물량만 548만주에 달한다.
이중 이앤인베스트가 지난달말 14억2500만원어치를 주식으로 전환, 장내처분하면서 30%가 넘는 수익을 거뒀다. 최근 주가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네오아레나는 전날 가격제한폭(14.78%)까지 오른 2175원에 마감했다. 주가는 별다른 재료 없이 연초 대비 34% 이상 올랐다.
네오아레나는 잦은 최대주주 변경 끝에 박진환 대표가 지난 2013년 9월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지만 주식양수도계약이 해지되면서 지분율이 14.85%에서 5%대로 줄어드는 등 여전히 경영권이 불안한 상황이다. 이번에 CB 전환으로 2대주주에 등극한 이앤인베스트와의 지분율 차이는 0.61%포인트로 미세하고, 소액주주 지분율도 90%에 육박한다. 이전 최대주주인 디이엔앰1호투자는 보유주식을 단 한주도 매각하지 않은채 경영권을 박 대표에게 넘기고, 이후 2013년 11~12월 주가가 뜰 때마다 보유 지분을 매각해왔다.
코스닥 게임사 네오아레나는 1999년 코스닥에 입성한 이후 사주와 사명이 각각 6차례, 3차례나 바뀌었다. 네트워크 장비업체였던 티모이앤엠이 전신으로, 지난 2013년 넥슨ㆍ네오위즈 출신인 박 대표를 영입해 게임사업을 신규사업으로 추가하고 사명을 네오아레나로 변경했다. 현재 네트워크 장비제조ㆍ태양전지 개발ㆍ드라마제작 및 매니지먼트ㆍ게임개발 및 퍼블리싱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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