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수요처 늘고 주가에 긍정적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현대제철이 현대하이스코를 흡수합병하기로 한 데 대해 증시 전문가들은 재무구조는 물론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양사의 합병 가능성 재료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다.
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합병의 목적 자체가 현대제철의 재무구조 개선과 차입금 상환능력 제고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합병에 따른 주가 모멘텀과 합병 후의 기업체질 개선까지 감안하면 주가에 긍정적인 이슈"라고 진단했다.
현대제철은 이번 합병으로 자산 30조원이 넘는 거대 철강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특히 합병 후 해외스틸서비스센터(SSC)를 통해 가전, 에너지, 기계 등 수요처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특수강 투자, 현대종합특수강 인수, SPP율촌에너지 인수 추진으로 제품구색이 다양해지고 있어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재무구조 개선을 비롯해 주가 부양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현대제철의 올해 예상 순차입금 비율은 74%에서 합병 후 72%로 내려갈 전망이다. 또한 물량 출회 우려가 있었던 현대하이스코가 보유한 현대제철 주식 267만주도 해소할 수 있게 됐다.
다만 현대제철의 주가가 현대하이스코 쇼트커버, 반대매수 청구 최소화 등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란 의견도 있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 주가가 매수 청구 가격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대규모 매수청구 행사 가능성은 제한적이며 지속적으로 가능성이 제기돼 온 사안인 만큼 대차 물량도 지속적으로 소진되고 있었을 것"이라면서 "합병비율에 따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두 회사의 주가 수준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저평가와 고평가를 논하기 어려운 적정가로 괴리도가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현대제철은 오는 5월28일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7월1일까지 합병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합병 비율은 1:0.8577로 현대제철이 신주를 발행해 현대하이스코 주식 1주당 현대제철 주식 0.8577주를 현대하이스코 주주에게 교부하는 방식이다. 현대제철의 합병가액은 7만3299원, 현대하이스코의 합병가액은 6만2973원이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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