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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뉴스]대통령에 반기 든 exe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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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 (1) '과연 정말로'라는 뜻의 순우리말 (2) 춘장을 볶은 중국풍 소스. 짜장뉴스는 각종 인터넷 이슈의 막전막후를 짜장면처럼 맛있게 비벼 내놓겠습니다. 과연? 정말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인터넷 쇼핑몰에서 결제를 하려고 하니 실행파일(.exe) 방식의 보안프로그램을 다운받으라고 하더군요. 받아서 설치를 했는데 그 다음부터 컴퓨터가 느려졌습니다. 아예 먹통이 될 때도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 때문인 것 같아 찾아서 지우려고 하는데 삭제도 안 됩니다. 도와주세요." 최근 인터넷 커뮤니티의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인터넷 쇼핑 좀 하려다 컴퓨터가 먹통이 된 사연이 안타깝습니다. exe보안프로그램 설치 이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절절한 마음마저 느껴집니다.

그런데 곤란함을 느끼는 것은 이 네티즌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exe보안프로그램으로 말하자면 대통령의 지시로 온라인 쇼핑의 걸림돌로 지적받던 '액티브엑스(ActiveX)'가 퇴출되고 그 대안으로 도입된 방식입니다. '천송이 코트'를 사지 못하는 중국인들을 위해 대통령까지 나서 해결해줬는데 오히려 그들의 컴퓨터를 멈춰 서게 했으니 대통령에게도 직격탄을 날린 모양새가 됐습니다. 지사적(志士的)인 프로그램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국민들의 불편이 만만치 않습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한 번 짚어봤습니다.


액티브엑스가 퇴출된 것은 지난 달 26일입니다. 국내의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결제를 할 때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인 액티브엑스로 만든 보안 프로그램을 설치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인터넷 환경이 국내와 다른 외국 등에서는 불편하다는 지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통령이 천송이 코트 못 사는 중국인들을 걱정한 이유죠. 그런데 온라인 쇼핑몰에서 액티브엑스가 퇴출된 뒤 이를 대체할 수 있는 결제방식으로 도입된 exe프로그램이 겁도 없이 말썽을 부린 겁니다. 초기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하기에는 사용자들의 불만이 적지 않습니다. 고민 끝에 상품을 고르고 부푼 마음에 결제 버튼을 눌렀는데 컴퓨터가 멈춰버렸을 때 느끼는 허망함은 경험해보기 전엔 짐작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짜장뉴스]대통령에 반기 든 exe프로그램 nProtect가 제공한 실행파일 설치 후 컴퓨터가 다운됐다는 글이 온라인에 잇따라 게재되고 있다. 이미지 출처 = 루리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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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들의 분노 섞인 후기들을 보면 해당 exe프로그램을 실행하니 보안 프로그램이 설치됐다고 합니다. 그런데 결제시에만 필요한 이 프로그램이 계속해서 운영체제에 남아 메모리를 잡아먹고 있었답니다. 용량도 상당해 그 만큼 컴퓨터를 느리게 했을 겁니다. 답답함을 느껴 프로그램을 종료하려고 했는데 안됐고 결국 삭제하려고 했는데 이마저 쉽지 않았다고 하네요. 이 과정에서 일부 사용자들은 전에 없던 웹브라우저 먹통 현상 등을 경험했고 시간이 지나자 정상적인 컴퓨터 사용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토로합니다. 윈도 8.1에서는 설치하면 먹통이 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차라리 무통장 입금하는 게 대안일 것 같다는 푸념이 나올 법합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exe 방식은 보안에도 문제가 많다고 합니다. 해커들이 exe 실행파일 형태로 악성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안프로그램이라고 속여 배포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깁니다. 액티브엑스 피하려다 그보다 더한 exe보안프로그램 만난 이 경우를 뭐라고 설명해야 할까요. 쓰레기차 피하려다 똥차에 치이는 꼴이라고나 할까요.


하지만 적어도 문제가 된 보안 프로그램을 만든 회사는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 일일이 해명과 사과의 댓글을 달고 있습니다. 설명을 보니 제휴 사이트 접속시 자동실행을 위해 PC에 상주하는 파일이 있다고 합니다. 이 파일은 자체 보호 기능이 있고 원하지 않을 경우 제어판에서 삭제해야 한답니다. 단순히 시행 초기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안전하고 편리한 결제 환경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먹통이 된 컴퓨터를 붙잡고 있을 몇몇에게는 이 프로그램이 호들갑이 낳은 탁상행정의 폐해로만 느껴질 것 같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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