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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뉴스]방심위의 '뻘짓'과 레진코믹스의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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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장] (1) '과연 정말로'라는 뜻의 순우리말 (2) 춘장을 볶은 중국풍 소스. 짜장뉴스는 각종 인터넷 이슈의 막전막후를 짜장면처럼 맛있게 비벼 내놓겠습니다. 과연? 정말로?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웹툰 산업 발전을 위해 나섰습니다. 그런데 방법이 좀 독특합니다. 무작정 웹툰 사이트 접속을 차단했다가 이슈가 되자 4시간 만에 이를 해제했습니다. 차단이 해제되자 도대체 뭐가 있길래 접속까지 차단됐을까 궁금해 하는 접속자가 몰렸고, 다음날에는 어물쩍 차단 조치가 철회됐습니다. 바로 인기 웹툰 사이트 레진코믹스 얘기입니다. 제법 쏠쏠한 효과를 목격한 다른 사이트들이 우리는 언제 접속을 차단시켜주나 방심위의 눈치를 살피고 있다는 실없는 농담도 돕니다.

[짜장뉴스]방심위의 '뻘짓'과 레진코믹스의 '재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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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심위가 특정 사이트를 위해 접속 차단이라는 '수혜'를 내려줄리 없지만 결과만 놓고 보면 화제만 만들어준 모양새가 됐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인터넷 기반의 콘텐츠 제공 업체에게 접속 차단은 사형 선고나 다름없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레진코믹스는 위기를 기회로 삼는 재기 넘치는 마케팅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25일부터 26일, 1박2일 동안 레진코믹스를 둘러싸고 벌어진 일들을 되짚어봤습니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습니다. 방심위는 24일 열린 통신심의소위원회에서 레진코믹스가 성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한 일본 만화를 유통하고 있다는 이유로 사이트 전체에 대한 접속 차단을 의결했습니다. 성행위를 구체적으로 묘사했다니 눈이 번쩍 뜨이는 얘깁니다. 하지만 성인들의 순수한 바람에도 25일 오후부터 레진코믹스 사이트에는 접속할 수 없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어떤 콘텐츠가 문제가 됐는지, 이유가 무엇이었는지는 알려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방심위가 차단 조치를 26일 긴급안건으로 재상정하기로 하면서 4시간 만에 접속 차단은 해제됐습니다. 심의위원들과 성인 콘텐츠를 공유하고 싶었던 네티즌들은 레진코믹스로 몰려들었지만 그들을 두근거리게 했던 콘텐츠가 뭔지 몰라 애가 탈 노릇이었습니다.


26일의 재심의는 차단 조치를 사이트 전체로 할지 부분으로 할지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전해졌지만 결국 철회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습니다. 일부 콘텐츠로 전체 사이트를 차단하는 것은 맞지 않으며 부분 차단 조치 여부는 추후 결정할 것이라고 합니다. 긴급하게 차단할 필요가 있을 정도의 '위험' 수위였던 콘텐츠가 다음날 보니 좀 식상했던 모양입니다. 성인 콘텐츠 제작자들이 되새겨 볼 대목입니다.


[짜장뉴스]방심위의 '뻘짓'과 레진코믹스의 '재치' 사진제공=레진코믹스


레진코믹스는 결과가 나오거나 정보가 공유되지 않아 애초에 어떤 문제였고 어떻게 해결이 됐는지 잘 모른다고 합니다. 다만 성인물을 보는 시각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오해가 있지 않았을까 추정해볼 따름입니다. 이를테면 모자이크의 정도에 따라 성인물과 음란물을 구분하는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을 겁니다. 방심위의 회의록은 3일 뒤에 공개된다고 하니 자세한 정황은 곧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눈에 띄는 것은 회사가 문을 닫을 수도 있는 상황에 이 위기를 받아들이는 레진코믹스의 자세입니다. 접속 차단으로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자 이를 기념해 결제 시 보너스 코인을 추가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실시한 것입니다. 이 같은 재치는 온라인상에서 더 큰 화제가 됐습니다.


[짜장뉴스]방심위의 '뻘짓'과 레진코믹스의 '재치'


레진코믹스는 방심위를 비꼬자는 의도는 절대 아니었고 이런 마케팅을 좋아하지도 않는다고 합니다. 결과적으로 접속자가 많아지니 혜택을 제공하자는 의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슈가 될 바에 좀 더 이슈를 만들어 재미있게 받아들이면 좋겠다는 차원의 아이디어였답니다. 접속 차단으로 인한 매출 감소를 상쇄하기 위한 의도도 있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레진코믹스는 스스로 합리적이라고 판단했고 방심위가 상식적으로 올바를 판단을 내릴 것으로 생각했기에 재심의 결과가 잘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런 '대범한' 이벤트도 할 수 있었다는 얘기겠죠.


그렇다면 물심양면 지원한 방심위 덕에 매출이 확 늘었을까요. 이슈는 됐지만 매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는 설명입니다. 접속량이 급증했지만 호기심으로 찾는 이들이 많았답니다. 실제로 레진코믹스의 매출은 여성 독자들이 견인하고 있다고 합니다.


잘 해결됐으니 망정이지 느닷없이 접속을 차단하면 회사 입장에서는 식겁할 일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레진코믹스는 앞으로 방심위와 소통을 원활하게 하고 또 협력도 많이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정부의 인터넷사이트 접속차단 권한을 제한하는 내용의 법안도 발의됐습니다.


레진코믹스는 200여편의 웹툰을 매일 연재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웹툰 플랫폼입니다. 연재 작품들은 2013년 대한민국 콘텐츠대상 진흥원장상과 2014년 오늘의 만화가상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 측면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 사이트를 만드는 레진엔터테인먼트는 미래부가 주관하는 2013년 글로벌 K스타트업 최우상과 구글 특별상을 수상했고 대통령의 런던 순방 행사에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무료라는 인식이 팽배했던 웹툰을 유료 시장으로 발전시킨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국무총리상 수상하는 등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을 충실히 이행 중인 모범 사례로 꼽히기도 했습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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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치로 풀 문제 계엄으로, 대통령 권력 분산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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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편집자주대한민국 헌법은 국가의 근간이자 국민 삶의 기준이다. 마지막 개헌을 상징하는 ‘1987년 체제’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40년 가까운 세월의 변화를 고려해 대한민국 오늘과 내일을 새롭게 설계할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국회의원, 정치학자에게 개헌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인 과제로 인식된다. 비상계엄이 촉발한 ‘사회의 격랑’은 역설적으로 개헌의 동력을 살려냈다. 여야 정치권을 비롯해 우리 사회 곳곳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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