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반도체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휴대폰과 디스플레이 부진으로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감소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달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4% 감소한 144억6100만달러를 기록했다.
올해 세계 ICT 성장률 전망치가 3.9%에서 2.4%로 낮아졌지만 컴퓨터·주변기기와 시스템반도체 등 수출 증가 전환을 기록했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가 53억9100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9% 증가했으며, 컴퓨터·주변기기는 6억7800만달러로 27.1%나 신장했다.
반면 휴대폰은 지난해보다 10.0% 줄어든 21억5300만달러, 디스플레이 패널은 9.5% 감소한 21억5900만달러에 그쳤다. 디지털TV는 30.6%나 줄어든 4억41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애플, 샤오미 등 글로벌 경쟁 심화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4월 이후 갤럭시 S6와 G4 등 신제품 출시 효과로 회복세 예상된다고 산업부는 설명했다.
국가별로는 선진국 수출은 감소하고, 중국 등 아시아권 수출은 증가했다. 12억9600만달러를 기록한 미국은 애플 등 경쟁 심화에 따른 휴대폰 수출 부진으로 11.7%나 감소했다.
EU도 경기 부진과 유로화 약세로 휴대폰, 반도체, 디스플레이 패널 등 품목 전반의 수출 감소로 지난해보다 30.6%나 감소한 8억4200만달러에 그쳤다.
반면 최대 수출 국가인 중국(홍콩 포함)은 75억700만달러로 1.7% 증가했으며, 아세안(ASEAN)은 2.9% 늘어난 21억3700만달러를 달성했다.
ICT 수입은 지난해보다 2.1% 증가한 76억1300만달러를 기록했다. 휴대폰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등 해외 공장 역수입과 외산 스마트폰 수입 확대로 두자릿수 증가를 기록한 반면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와 해외에서 생산된 낸드플래시의 후공정 처리 역수입 물량 확대로 수입이 늘었다.
ICT 무역수지는 68억4800만달러 흑자를 달성, 전체 무역수지 흑자 83억9000만달러 달성에 기여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