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부총리, 10일이면 '100일 금연' 성공…문 장관은 금연 위해 술 자제
[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지연진 기자] 올들어 담뱃값 인상과 함께 금연에 들어간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이 '100일 금연' 성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최 부총리는 지난 1월1일, 문 장관은 1월7일부터 담배를 끊기 시작해 지금까지 담배 한 모금도 피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최 부총리는 10일 금연 100일째를 맞았다. 최 부총리는 최근 "지난해까지 38년간 담배를 피웠다"면서 "3년을 참아야 완전히 끊었다고 하는데, 건강을 위해 다시는 담배를 피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40년 가까이 담배를 피운 만큼 이제는 본인 스스로 '담배를 끊는 고통을 감내할 때가 됐다'는 생각으로 금연의지를 불태우고 있다는 얘기다.
최 부총리는 "담배를 피기 시작해 처음 20년 동안은 하루 한 갑이 좀 안되게 폈고, 잠깐 담배를 끊었다가 다시 폈을 때에는 흡연량이 한 갑 반으로 늘더라"면서 "다시 금연에 도전한 뒤 실패하고 나니 하루 두 갑으로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평균적으로 보면 1년에 1만 개비를 핀 것인데, 40년이면 40만 개비나 된다"며 "담배를 핀 시간으로 보면 반년동안 담배만 핀 꼴"이라고 추산했다.
최 부총리는 특히 "지난해 담뱃값 인상을 결정할 때 사람들로부터 '세수를 늘리려고 담뱃값을 올린다'는 오해를 많이 받았는데, 내가 다시 담배를 피면 그 말이 사실이 돼버리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금연 초기였던 1월에는 금단현상 때문에 금연패치 등을 이용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금연보조제 없이도 담배를 찾지 않더라"면서 "공개적으로 금연을 선언한 만큼 그 약속을 꼭 지키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문 장관도 이날까지 94일째 금연 약속을 지키고 있다. 문 장관은 금연 초기에 금연패치, 박하맛 금연보조제와 함께 견과류를 먹거나 운동을 하면서 담배를 참았다. 술도 자제하고 있다. 그는 "많은 흡연자들이 금연에 실패하는 순간이 술을 마실 때라고 한다"면서 "술을 마시지 않은 것이 금연 성공에 많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말했다.
고비도 있었다고 한다. 문 장관은 어린이집 폭행 사건과 건강보험 부과체계 개편 등 연초부터 복지부 소관 사건이 펑펑 터지면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담배 생각이 간절했다. 하지만 흡연은 습관적인 행동이라고 자신을 채찍질하며 '의지'로 참아냈다. 문 장관은 "금연은 결국 의지의 문제"라며 "습관을 바꾸고 정신을 무장하면 금단 현상도 없다"고 덧붙였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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