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영유아 과자인데 나트륨 함량은 '성인' 기준?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권장량 대비 함량비율 ‘성인’ 기준으로 표기…아이 영양섭취에 혼란 줄 수도

영유아 과자인데 나트륨 함량은 '성인' 기준? 성인 기준으로 영양성분 비율을 표시한 보령메디앙스 ‘베이비오 유기농쿠키 계란칼슘’(왼쪽)과 영유아 대상 기준으로 표시한 일동후디스 ‘아기밀냠냠 치즈볼’. 권장량 대비 비율은 2%로 동일하지만 실제 나트륨 함량은 7mg과 45mg으로 큰 차이를 보였다. [사진=컨슈머리서치 제공]
AD


[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느슨한 규정으로 영유아용 과자 10개 중 6개가 나트륨 함량을 해당 연령대가 아닌 ‘성인’ 기준으로 표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유아의 경우 하루 나트륨 권장량이 성인의 최대 16분의1 수준에 불과하지만 함량을 성인 기준에 맞춰져 있어 과다섭취 우려가 제기됐다.

9일 소비자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가 대형마트와 제조사 자체 온라인몰에서 판매하는 남양유업, 매일유업, 보령메디앙스, 서울우유, 일동후디스, 종근당건강, 풀무원 등 7개사 총 60개 영유아용 과자의 나트륨 함량을 조사한 결과 권장량 대비 비율을 연령 기준에 맞게 표시한 제품은 25개(41.7%)에 그쳤다.


나머지 35개 제품(58.3%)은 성인 기준으로 표시해 소비자들에게 엉뚱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 권장량은 생후 5개월까지는 120㎎, 6~11개월 370㎎, 1~2세 700㎎, 3~5세 900㎎ 등으로 최대 성인의 16분의1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권장량 대비 함량을 성인 기준(2000㎎)으로 계산할 경우 수치가 매우 낮아져 과다섭취의 우려가 있다.

실제 권장량 대비 비율이 가장 큰 차이를 보인 제품은 보령메디앙스의 ‘베이비오 유기농 쿠키 치즈레시틴’이었다. 이 제품의 나트륨 함량은 85㎎으로 성인 기준으로는 4%였지만 ‘10개월부터’라는 대상 연령을 기준으로 하면 23%로 무려 5배 이상의 격차를 보였다.


종근당건강의 ‘이유 유기농비스킷 치즈칼슘(60g, 12개월부터)’의 경우 1회 제공량(30g)당 나트륨 함량을 하루 권장섭취량의 6%로 표시하고 있지만 영유아 기준으로는 17.1%다.


보령메디앙스 ‘베이비오 유기농크래커 검은콩레시틴’과 종근당건강의 ‘이유 유기농 비스킷 비타민’ 역시 성인 기준으로는 각각 하루 권장 섭취량의 6%지만 최소 연령 기준으로는 각각 16.4%, 15.7%대의 비율이다.


이 밖에 일동후디스 ‘아기밀 냠냠 그릭요거볼 플레인’, 매일유업의 ‘맘마밀 요미요미 한입쏙쏙요거트 플레인’, 풀무원의 ‘베이비스낵 분유곡물바 딸기’, 남양유업의 ‘아이꼬야 유기농 쌀과자 바다’ 등도 나트륨 함량을 성인을 기준으로 해 2% 미만으로 표시했지만 대상 연령층을 기준으로 하면 10%대까지 5배 이상 훌쩍 높아진다.


나트륨 함량 표시 기준이 업체마다, 제품마다 들쑥날쑥해 혼란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 성인을 기준으로 한 보령메디앙스 ‘베이비오 유기농쿠키 계란칼슘’과 아기를 기준으로 한 일동후디스 ‘아기밀냠냠 치즈볼’의 권장량 대비 나트륨 함량은 똑같이 2%로 표기돼 있다. 하지만 실제 나트륨 함량은 각각 45㎎, 7㎎으로 6배 이상 차이난다.


같은 회사 제품이라도 표시 기준이 제각각이다. 매일유업의 ‘맘마밀 요미요미 유기농쌀과자’류 6개 제품은 해당 연령을 기준으로 표시하고 있는 반면 ‘맘마밀 요미요미 한입쏙쏙요거트’ 3종은 성인 기준으로 표시했다. 일동후디스 역시 ‘아기밀 냠냠 칼슘웨하스’등 17개 제품은 제대로 표시했지만 ‘아기밀 냠냠 그릭요거볼 딸기’ 등 9개는 성인을 기준으로 했다.


풀무원도 ‘베이비스낵 분유곡물바 딸기’외 3개 제품은 성인기준으로 ‘베이비스낵 라이스칩 신성농장’등 2개 제품은 영유아 기준으로 나트륨 함량을 표시했다. 서울우유의 ‘잇츠굿 사르르 녹는 플레인’과 ‘잇츠굿 사르르 녹는 딸기’ 2개 제품은 ‘아기요거트’라는 제품명에도 불구하고 대상 연령 안내조차 없이 성인기준으로 나트륨 함량을 표기했다. 요구르트, 우유, 음료, 이유식 등의 영유아 대상 제품들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식약처의 식품 등의 표시기준에 따르면 0세에서 5세까지인 영유아 특정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식품은 영양성분을 표시할 때 식약처가 제시하는 ‘영양소 기준치(만 20~64세의 권장섭취량 평균)’ 혹은 한국인영양섭취기준 중 ‘해당 집단의 권장섭취량’을 기준치로 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현 규정상으로는 영유아제품의 영양성분을 성인 기준으로 표기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 셈이다.


이에 대해 관련업체들은 “영유아 제품이라고 해도 전 연령층이 먹을 수 있어 포괄적으로 표시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식약처도 “과자나 우유의 경우 폭 넓은 연령대가 먹을 수 있는 제품이기 때문에 성인을 기준으로 한다고 해서 문제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최현숙 컨슈머리서치 소장은 “올바른 영양 섭취가 중요한 영유아 식품의 나트륨 함량이 성인 기준으로 표시돼 부모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주고 있다”면서 “자칫 과다섭취로 인한 건강상 위해도 우려되는 만큼 아이들 기준에 맞도록 표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유아 과자인데 나트륨 함량은 '성인' 기준?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1510:17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눈에 띄게 달라졌다" 36억 투입해 '자동화·자원화' 확 달라진 도축장⑤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도축·가공 현장의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부산·경남권의 핵심 거점인 부경양돈협동조합 통합부경축산물공판장과 대전·충남권의 대전충남양돈농협 산하 포크빌축산물공판장은 시설 현대화를 통해 생산성과 위생, 환경 성과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국내 축산물 경쟁력 강화의 실증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수입 축산물과의 경쟁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공판장의 역할이 단순

  • 25.12.1209:58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똥값의 역전'…70억 투입하자 악취 나던 분뇨가 돈이 됐다 ④

    정부가 추진해 온 자유무역협정(FTA) 국내보완대책이 제주 축산 현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제주 한라산바이오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가축분뇨를 재생에너지와 비료로 전환하며 지역 축산업의 환경 기반을 바꾼 시설로 꼽힌다. 제주에서는 약 55만~60만마리의 돼지가 사육되며 하루 2500t 가까운 분뇨가 발생하는데, 한라산바이오는 이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자원화하는 데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분뇨가

  • 25.12.1108:51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멀쩡한 사과 보더니 "이건 썩은 거예요" 장담…진짜 잘라보니 '휘둥그레' 비결은?③

    "자유무역협정(FTA) 국내 보완대책을 통해 설립된 '충주 거점 산지유통센터(APC)'는 단양과 제천, 음성, 괴산 등 충북 북부권에 위치한 농가 650곳에서 생산한 사과를 세척·선별·포장·출하하는 과실 전문 APC입니다. 생산단계부터 관리하고 사과 브랜드화를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또 저온저장고와 선별기 등을 통해 비용을 줄여 농가엔 더 큰 수익을, 소비자들에겐 품질 좋은 사과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있습니다.

  • 25.12.1010:18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고품질 韓 조사료 키워 사료비·수입의존도↓ ②

    59개 국가와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이후 축산농가의 부담을 줄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정부의 국내보완대책 가운데 하나가 '조사료생산기반확충 사업'이다. 조사료는 볏짚이나 목초 등 거친 섬유질 위주의 사료로, 이 사업을 통해 국산 조사료의 생산·유통·가공 기반을 갖춘 지역 단위 가공·유통센터가 확충되면서 국산 조사료 품질과 시장 신뢰도가 눈에 띄게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북 김제에 위치한 전주김제

  • 25.12.0909:11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1인당 3500만원까지 받는다"…'직접 지원'한다는 FTA국내보완책①

    올해 3분기 기준 한국은 22개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를 통해 59개 국가와 FTA를 활용한 무역에 나서고 있다. 한국의 첫 FTA인 한-칠레 FTA가 발효된 2004년 4월 이후 약 21년 5개월 만의 성과다. 정부는 현재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 85% 수준인 FTA 네트워크를 글로벌 1위인 90%까지 더 넓고 촘촘하게 확충할 방침이다. FTA 네트워크 확대에 따라 한국의 수출 시장이 넓어진 만큼 수출액도 2004년 2538억달러에서 2024년 6836

  • 25.12.0607:30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한국인 참전자 사망 확인된 '국제의용군'…어떤 조직일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이현우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사망한 한국인의 장례식이 최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가운데, 우리 정부도 해당 사실을 공식 확인했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에서 우크라이나 측 국제의용군에 참여한 한국인이 존재하고 사망자도 발생했다는 보도가 그간 이어져 왔지만, 정부가 이를 공식적으로 확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2.0309:48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조응천 "국힘 이해 안 가, 민주당 분화 중"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조응천 전 국회의원(12월 1일) 소종섭 : 오늘은 조응천 전 국회의원 모시고 여러 가지 이슈에 대해서 솔직 토크 진행하겠습니다. 조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요즘 어떻게 지내시나요? 조응천 : 지금 기득권 양당들이 매일매일 벌이는 저 기행들을 보면 무척 힘들어요. 지켜보는 것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