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의원, 산업은행 헐값 매각 논란 집중 추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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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그 당시엔 제가 없었기 때문에 보고받은 바대로 말씀드리면…." 홍기택 KDB산업은행 회장이 7일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임시국회에서 책임을 피해가려는 듯한 발언을 거듭해 의원들의 비난을 샀다.
이날 여야의원들은 2010년 당시 산업은행의 성진지오텍 신주인수권(BW) 헐값 매각 의혹을 집중 추궁했다. 김기식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산업은행이 전정도 전 성진지오텍 회장에게 신주인수권 446만주를 매각한 지 6일 만에 포스코가 이를 높은 가격에 사들여 전 전 회장에게 300억원가량 차익을 안겼다"며 "누군가 뒤에서 구조를 짜지 않고서는 일어날 수 없는 딜"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 역시 "산업은행이 전 전 회장에게 왜 그리 낮은 값에 성진지오텍 BW를 매각했는지, 전 전 회장이 산업은행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뭔지 답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홍 회장은 "(2010년) 당시엔 제가 회장이 아니었다"며 "보고받은 내용을 말씀드리면 헐값 매각은 아니다"고 했다.
홍 회장은 "산업은행은 (전 전 회장에게 BW를 팔 때) 경영권 프리미엄 있는 걸 판 게 아니라 재무적투자 부분을 팔았고, 이후 전 전 회장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포스코에 BW를 팔았다"고 해명했다.
여야 의원들이 "당시 계약서 등 문서들을 확인했느냐"고 거듭 묻자 홍 회장은 "저는 보고받은 바를 가감없이 말씀드렸다"며 몸을 사렸다.
김 의원은 "전 전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한나라당 당직과 대통령 자문기구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지역협의회장을 맡았던 인물"이라며 "어떤 배경에서 이번 딜이 나온 것인지 밝혀야 한다"고 추궁했다.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성진지오텍 헐값 매각 논란은 전 정부와 연관성이 언급되는 등 심각한 문제"라며 "금융감독원을 비롯한 금융당국도 상황을 철저히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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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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