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가 1년새 68% ↑‥1분기 깜짝 실적, 주주친화 정책 발표 전망에 기대감 솔솔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미국 애플 주식을 '직구'하는 데 국내 투자자들이 쏟아부은 돈이 1년새 4배로 불어났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의 애플 주식 투자금액은 2014년 4월 200억여원에서 2015년 4월 약 830억원으로 증가했다.
애플 주식 직구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6월 액면분할 실시 후 주가가 본격 상승궤도에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이어 9월 출시한 아이폰6, 아이폰6 플러스가 기대 이상으로 흥행하면서 애플 주가 상승에 가속도가 붙었다.
지난 1년간 애플 주가는 75.97달러(2014년 4월4일)에서 127.35달러(2015년 4월6일)로 68%나 뛰었다. 올해 2월23일에는 133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애플 펀드도 수익률이 좋다. 펀드 평가사 에프앤가이드 기준 애플 주식 편입 비중이 높은 해외 주식형 펀드는 6개로 최근 1년간 평균 수익률은 13.6%다. 특히 미래에셋TIGER나스닥1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26.19%, 에셋플러스글로벌리치투게더증권자투자신탁 1(주식)Class A는 20.32%의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두 펀드의 애플 주식 비중은 13.68%, 5.48%로 편입 종목 중 가장 높다.
애플 주식에 직간접으로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오는 27일(현지시간) 애플의 깜짝 실적 발표를 앞두고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애플은 올해 1~3월 매출 전망치를 520억~550억달러, 매출총이익률을 39.5%로 예상했다. 예상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4월은 애플이 최근 수년동안 대대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발표한 시기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린다. 애플은 2012년 배당 지급, 2013년 배당 확대, 2014년 자사주 매입과 액면 분할을 각각 발표했고 올해도 대대적인 주주 친화 정책을 예고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애플 주가가 많이 올라 직접 투자를 늘리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고 지적한다.
조진호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개선, 주주 친화 정책에 대한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돼 있어 애플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며 "최근 외국인들이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 주식을 늘리는 것도 같은 선상에서 해석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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