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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청명절 차례상에 오른 '종이 아이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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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절, 망자 위한 종이 전자제품 등장

중국 청명절 차례상에 오른 '종이 아이폰' 청명절을 맞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 종이로 만든 아이패드, 아이폰, 스마트폰 충전기, 심지어 애플 워치까지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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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청명절(淸明節)이면 중국인들은 돌아가신 조상께 유용할 법한 물건을 종이로 만들어 음식과 함께 바치는 풍습이 있다. 올해 청명절(5일) 차례상에는 종이로 만든 아이폰까지 등장해 화제다.

미국의 경제 격주간지 포천 인터넷판은 청명절을 맞아 중국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阿里巴巴)가 운영하는 타오바오(淘寶) 등 온라인 쇼핑몰에 종이로 만든 아이패드, 아이폰, 스마트폰 충전기, 심지어 애플 워치까지 등장했다고 최근 소개했다. 이는 물론 망자를 위한 것이다.


중국인들은 저 세상에서 쓰시라고 돌아가신 조상께 종이로 만든 가짜 돈, 자동차, 예쁘장한 젊은 여성 인형 등을 바치곤 한다. 이렇게 올린 제물은 차례가 끝나면 불사른다.

몇 년 전에는 타오바오에서 '곡(哭)꾼'이 인기를 끌었다. 고객의 조상 묘 앞에서 서럽게 울어주고 수고료를 받는 게 그들의 일이다. 영문판 중국 뉴스 사이트 '원트 차이나 타임스'는 후난(湖南)성 헝양(衡陽)의 한 곡꾼을 소개하면서 수고료가 곡 3분에 우리 돈으로 1만7600원이라고 전했다. 그는 주문이 쇄도해 전문 곡꾼까지 두고 있다.


집단 곡 서비스도 있다. 여기에는 적어도 곡꾼 10명이 필요하다. 가격은 곡꾼 1명당 약 1만5800원으로 5일 전 예약해야 한다. 곡은 대개 20~30분 동안 이어진다.


시간에 쫓겨 사는 중국인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맞춤형 대리 성묘 서비스도 성행하고 있다. 가격은 최소 1만6400원에서 수백만원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대리 성묘 업자는 성묘가 제대로 진행됐음을 고객에게 확인시켜주기 위해 동영상까지 찍어 보내주기도 한다.


물론 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바쁘다는 이유로 대리 성묘를 시키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는 것이다.


요즘에는 전과 다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조상의 묘를 직접 찾는 부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원트 차이나 타임스는 이와 관련해 자신의 부(富)를 고향 사람들에게 자랑하기 위함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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