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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출마한 정승, '새누리 호남풍 2탄'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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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처럼 바람 일으킨다…'예산불독' 무기 쥐고 돌격

재보선 출마한 정승, '새누리 호남풍 2탄'의 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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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갤럭시의 성공이냐, 옴니아의 수모냐.'

4ㆍ29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이 회심의 카드로 내놓은 정승 후보(광주 서을)의 앞날에 눈길이 쏠린다. 정 후보가 여당의 불모지인 광주에서 야권 후보들을 제치고 승리를 거둔다면 의석 하나를 늘리는 것보다 더 큰 의미를 가질 것이다. 그러나 지역장벽을 극복하지 못하고 패한다면 이정현 당 최고위원의 '카피캣'에 불과했다는 오명을 쓴 채 쓸쓸한 뒷모습만을 남길 것이다. 정 후보의 존재가 전 세계에 돌풍을 일으킨 삼성의 스마트폰 '갤럭시'가 될지, 삼성의 악몽으로 기억되는 '옴니아'가 될지 결정될 날이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정 후보는 요즘 무엇보다 인지도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정 후보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역을 다니다 보면 정승이 누구냐, 큰일을 이룰 만한 인물이 맞느냐는 말을 하는 사람이 많다. 발바닥이 닳도록 주민들을 만나고 있지만 여러 사람을 한꺼번에 접촉하지는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한마디가 홍보 효과를 내고 있다. 지난달 26일 광주에 간 김 대표는 정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하겠다는 약속한 바 있다. 정 후보는 "전통시장에 가서 김 대표의 약속을 언급하거나, 부모님이 40년 가까이 광주 대인시장에서 건어물 장사를 했고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을 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인다"고 했다.


32년간 공직생활을 한 정 후보는 식약처장 재임 중 재보선 출마 결심을 했다. 그는 "광주 발전을 위해 혼신의 봉사를 하기 위해"라면서도 "여당이 영입을 했을 때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다른 후보와는 차별화된 지역일꾼이 될 확신이 있었다"고 답했다.


새누리당이 정 후보에게 붙여준 별명은 '예산불독'이다. 한 번 물면 놓지 않는 불독처럼 광주 발전과 숙원사업을 이끌 예산을 확보하겠다는 뜻이다. 이 최고위원이 지난해 전남 순천ㆍ곡성 재선거에서 내세운 '예산폭탄'을 벤치마킹한 것이기도 하다. 여기에 유승민 원내대표는 최근 재보선 공약 발표회 때 "당선되면 후보자 4명을 모두 예산결산특별위원회로 보내야 겠다"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 후보는 "공직생활을 통해 얻은 경험, 노하우, 인적네트워크를 총동원해서 예산확보에 운명을 걸 것"이라며 "현 중앙정부의 장차관, 고위 공직자 모두 선후배고, 국회 여야의원님들과 밀접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광주 국회의원 8명 중 7명이 야당 의원인데 여기에 강한 존재감으로 변화의 바람을 몰고 오겠다는 포부다.


정 후보는 광주에 국가 청년일자리 창출 센터를 유치해 청년취업 문제 해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선되면 가장 먼저 선거 사무소를 청년일자리 지원 센터로 활용할 방침이다. "국내 100대 기업들을 일일이 쫓아다니면서 인턴십 할당을 요청해 지역 인재들을 기업에 취업시키는 세일즈 국회의원이 될 것"이라고 공약했다. 향후 광주 지역 청년층뿐만 아니라 지방인재들이 국가ㆍ공공기관, 대기업에 취업할 수 있는 법적인 뒷받침과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생각이다. 이 밖에도 ▲서창ㆍ마륵 문화예술 관광단지 조성 ▲광주 제2노인종합복지관 건립 등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 후보가 얼마나 득표를 할지도 관심이다. 정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은 3위에 머물러 있지만 당 지도부는 지원사격에 여념이 없다. 그를 직접 영입한 이 최고위원은 "정 후보가 당선되면 1조원의 기대효과가 있다"며 공개 지지에 앞장섰다. 김 대표는 10일 광주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정 후보를 위해 또 한 번 출격에 나설 예정이다.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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