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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텃밭…김무성 '인천行' 문재인 '동교동계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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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여야가 텃밭 수성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경기 침체와 야권 분열 등으로 선거 판세가 요동치면서 깃발만 꽂으면 당선된다는 건 이제 옛날이 돼서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6일 인천을 찾아 오전 내내 지원유세에 펼친다.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측근인 ‘동교동계’의 지원유세를 이끌어내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날 '4·29재보궐선거'가 펼쳐지는 인천 강화군의 농협 공동 미곡종합처리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경제와 안보 이슈를 부각하며 안상수 후보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새정치연합 소속 의원이 국론분열을 조장하고 이적성 발언이 나오는데 야당의 안보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이번 재보선은 강화 경제 발전과 안보를 위한 후보가 누구인지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인천 지역을 찾은 건 지난달 25일 핵심당원 연수대회와 지난 2일 안상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에 이어 세 번째다. 이는 새누리당의 열세 지역인 경기 성남 중원을 방문한 것과 같은 횟수다. 북한과 인접한 인천·강화 지역은 과거 새누리당의 텃밭으로 꼽혔지만, 최근 여론조사 결과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얘기가 전해지면서 당 차원의 화력을 집중하고 있는 것이다.


문 대표는 동교동계와의 관계 회복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재보선 지역인 서울 관학 을과 광주 서 을에서 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정동영·천정배 후보가 선두를 달리면서 문 대표의 마음이 급해졌다. 동교동계의 지원이 선거의 판세를 좌우할 수 있어서다. 새정치연합의 정치적 기반인 광주를 내줄 경우 불어올 후폭풍을 차단하고 당내 통합 행보를 이어가려는 포석이기도 하다.


문 대표는 지난 5일 김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박지원 의원과 만찬회동을 갖고 재보선 지원유세를 거듭 요청했다. 박 의원은 회동 직후 SNS를 통해 "문 대표는 여러 문제를 허심탄회하게 설명하고 간곡한 협력을 요청했고 저는 '동교동계는 호남 민심을 대변한다'며 심각성을 설명했다"면서 "권노갑 고문 등 몇 분과 협의해 국민을 보고 명분 있는 선당후사의 자세로 정리해 연락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문 대표와 동교동계의 관계가 모두 회복됐다고 보기는 힘들다는 게 정치권의 설명이다. 실제 문 대표는 지난 5일 오전 박 의원과 회동에 앞서 권노갑 상임고문 등과 간담회를 계획했다 돌연 취소했다. 당 차원에서 "단순한 일정 재조율 차원"이라고 진화에 나섰지만 배경을 두고 여전히 설왕설래하고 있다. 문 대표와 박 의원 회동으로 일단 봉합엔 성공했지만 불화의 불씨는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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