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희종 기자] 올해 하반기 애플이 내놓을 4세대 애플TV에서는 UHD 방송을 지원하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아직 시장이 충분히 성숙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버즈피드는 6일 애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하반기에 내놓을 차세대 애플TV에서는 4K(UHD) 비디오 스트리밍을 지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버즈피드와의 인터뷰에서 "4세대 애플TV는 4K 비디오를 지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UHD는 현재 HD보다 픽셀수가 4배 더 많아 더 선명한 화질과 몰입감을 선사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삼성전자, LG전자 등 TV 제조사들이 앞다퉈 UHD TV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으며 넷플릭스, 아마존 등 비디오스트리밍 업체들도 UHD 콘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움직임과는 달리 애플은 "4K는 우수하지만 아직은 초기 단계"라고 생각한다는 것이 정통한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애플은 아이폰6 및 아이폰6플러스에 탑재되는 A8 칩에 4K 비디오 재생 기능을 내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애플TV에서도 UHD를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애플에서는 4K는 아직 불필요한 기능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나 아마존이 4K 스트리밍을 제공하고 있으나 아직 볼 만한 것들이 충분치는 않다.
미국 내에서 UHD 비디오 스트리밍을 볼 수 있는 가구도 많지 않다. UHD TV 보급이 늘긴 했어도 아직 미국 내에서 UHD TV 수상기를 갖고 있는 가구 수는 많지 않다.
4K 비디오 스트리밍을 시청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대역폭과 강력한 압축 기술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상당한 추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고객 입장에서도 초고속인터넷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전문 기업 아카마이가 지난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19%(IP주소 기준)만이 15Mbps 이상의 인터넷 속도를 보유하고 있다.
버즈피드는 "애플은 초기 시장에 진출하는 회사가 아니었다"며 "4K시장은 너무 작고 이제 막 발아상태"라고 평가했다.
강희종 기자 mindl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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