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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공무원, 강도 높은 복무점검에 ‘부글부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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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국무조정실의 강도 높은 복무점검이 한 달째 지속지면서 세종시 공무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점심시간 준수와 서울 출장시 세종시 복귀 등을 일괄적으로 적용하면서 오히려 업무효율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다.


5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실은 지난달부터 각 중앙부처 감사관실과 함께 공무원들의 출퇴근 및 점심시간 준수 등을 점검하고 있다. 과장급 이상 간부들에게는 출장·외부회의 등 일정이 많은 20%를 추려 이들이 어떤 회의에 참석했는 지 등을 구체적으로 소명할 것을 요구했다.

세종시에 근무하는 A국장은 점심시간 때마다 사무실에 복귀하느라 진땀을 뺀다. A국장은 “가능한 점심약속은 세종청사에서 5분 내에 이동할 수 있는 곳으로 정한다”면서 “괜히 트집 잡힐 필요가 있겠느냐”고 쓴웃음을 지었다.


B과장은 “수시로 국무조정실과 감사관실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지 확인하러 온다”면서 “잠깐 업무 협조 등을 위해 자리를 비우거나 할 때에도 동료 직원에게 얘기를 하고 움직인다”며 답답해했다.

C국장은 “공직기강을 강화하는 것은 좋지만 이런 식으로 모든 공무원을 잠재적 범죄자로 가정한 채 토끼몰이식으로 몰아붙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겉으로 드러나는 부분만 챙기는 것은 공무원에게 눈치껏 형식적으로 일하라는 주문과 같지 않느냐”고 비판했다.


D과장은 “3개월치 외부일정을 세세하게 적어내라고 하는데, 국회 일정과 회의 때문에 수시로 서울을 오갔는데 어떻게 모두 다 기억을 할 수 있느냐”며 “오후 3~4시쯤 서울 일정이 끝나면 세종으로 내려왔다가 다시 서울 집으로 퇴근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토로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직 기강 확립 차원에서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복무 상황을 점검해 현실에 맞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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