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오디오쇼서 돌비 애트모스 기술 적용한 리시버 RX-A3040 선보여
"영화관에서 느낀 감동을 집에서도 느낄 수 있을 것"
[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영화 '호빗 : 뜻밖의 여정' 상영 도중 사람들은 어디선가 코를 고는 소리를 듣고 두리번거렸다. 이윽고 소리는 영화 속 등장하는 '드워프'가 내는 것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관객이 영화 속에 있다고 믿을 만큼 현실적인 음향효과를 제공한 돌비 래버러토리스(돌비)의 애트모스 기술 덕분이었다.
영화관에서만 즐길 수 있었던 박진감 넘치는 음향을 안방에서도 즐길 수 있게 됐다. 야마하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서울국제오디오쇼에서 돌비 애트모스를 적용한 AV리시버 RX-A3040의 시연회를 개최했다.
제품은 소리를 증폭해 다채널 스피커로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 리시버로 애트모스 기술을 구현해 홈시어터의 음향효과를 극대화시켜준다. 돌비의 애트모스는 영상 내에서 소리를 내는 모든 대상의 좌표를 지정하고 움직임을 데이터에 반영해 현실감 있는 음향효과를 제공해주는 기술이다. 지난해 아카데미 음향효과상을 비롯한 7관왕을 차지한 영화 '그래비티'의 연출자 알폰소 쿠아론은 돌비의 애트모스를 이용해 영화 후반작업을 마친 후 "애트모스의 기술을 통해 우주의 적막함을 관객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야마하는 애트모스 뿐 아니라 실감나는 음향을 제공하기 위한 여러 장치를 개발했다. 진동을 줄이기 위해 제품에 발을 하나 더 달았고, 전원을 공급받는 과정에서 생기는 잡음을 없애기 위해 디지털 전원과 아날로그 전원을 분리했다.
또 스피커의 위치와 출력을 자동으로 설정해주는 이파오(Ypao)라는 장치는 어느 상황에서도 음향효과를 그대로 구현해줬다. 시연회에서 이파오를 작동하자 공간 내에 있는 스피커의 위치와 각도 하나하나를 점검하고 스피커마다 적합한 볼륨을 조정했다. 야마하코리아 관계자는 "환경에 따라서 소리는 완전히 왜곡된다"며 "제각각의 상황에 맞게 스피커를 조절해줘 어디서든 일정한 음향을 제공해준다"고 말했다.
기기는 4K 울트라HD(UHD) 해상도를 지원하고 11.2채널로 확장이 가능하다. 와이파이를 통해 연결할 수 있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으로도 작동할 수 있다. AV설치 가이드 어플리케이션은 스피커나 마이크 등을 쉽게 설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다만 지난해 9월 애트모스 기술을 블루레이에 적용하기 시작해 아직 콘텐츠가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2012년 6월 개봉한 디즈니 픽사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을 시작으로 현재 250여개의 영화가 이 기술을 적용한 반면 블루레이 타이틀은 31개다. 이에 김재현 돌비 코리아 대표는 "애트모스를 활용한 영화가 많아질수록 블루레이 타이틀도 그만큼 늘어날 것"이라며 "IPTV서비스 사업자와도 협의하고 있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품 설명회와 시연회는 서울국제오디오쇼 야마하 부스에서 4일 오전 11시, 5일 오후 1시에 열릴 예정이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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