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애슈턴 카터 미국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한다.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이 방한하는 것은 취임 이후 처음이다.
국방부는 3일 "카터 미 국방부 장관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4월9일부터 11일까지 2박3일 간의 일정으로 한국을 방문한다"면서 "9일 오후 입국해 10일 한민구 장관을 예방하고 양국 국방장관이 함께 해군 2함대를 방문해 천안함 희생 장병을 추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 장관이 2함대에 전시된 천안함 선체를 찾아 희생 장병들을 추모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터 장관은 또 한민구 장관과 양국 국방장관 회담을 할 예정이다.
국방부는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과 관련, "양국 장관은 점증하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한미 연합억제력 강화 방안과 작년 제46차 안보협의회(SCM) 때 양국이 합의한 '조건에 의한 전작권 전환' 추진을 위한 후속조치 등 주요 국방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문제가 이번 한미 국방장관 회담에서 논의되는지에 대해 "현재로선 의제에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국 국방 당국이 이런 입장을 밝힌 데는 이번 카터 장관의 방한을 계기로 사드문제가 공론화되면 국내 뿐 아니라 주변국과도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올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일각에선 양국 국방장관이 점점 고도화되는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 대응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를 비공식으로라도 거론하지 않겠느냐고 관측하고 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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