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객 몰리는 4월, 산불 위험도 가장 높다

서울지역 산불, 4월·주말에 가장 많이 발생…원인은 '담배꽁초' 1위

사소한 실수로 일어난 대형산불 모습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한층 따뜻해진 날씨에 등산객들이 몰리는 4월이 가장 산불에 취약한 달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소방재난본부는 최근 5년간 발생한 252건의 산불 발생현황을 분석한 결과 등산객이 많이 모이는 4월(19%·48건)에 가장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발생한 산불 252건으로 인해 소실된 산림은 8만8223㎡에 달한다. 일반축구장의 약 18배에 이르는 규모다. 올해 역시 지난달 13일 노원구 불암산 학도암 인근에서 화재가 발생해 1만8500㎡에 이르는 숲이 불에 타버린 바 있다.

산불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달은 행락객이 많은 4월(48건, 19.0%)이었다. 건조한 2월(41건, 16.3%)과 3월(47건, 18.7%)역시 화재 발생이 적지 않았다. 요일별로도 등산객이 많은 일요일이 57건(22.6%), 토요일이 41건(16.3%)으로 평일 평균 31건(12.3%)에 비해 높았다.

이 같은 산불의 원인으로는 담배꽁초가 115건(45.6%)으로 압도적이었다. 이 외에도 ▲불장난(49건, 19.4%) ▲방화의심(31건, 12.3%) ▲쓰레기 소각(16건, 6.3%)이 주요 화재 원인으로 꼽혔다.

권순경 시 소방재난본부장은 "산불은 대부분 부주의에 의해 발생하는 만큼 등산객, 나들이객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드린다"며 "아울러 산불을 발견할 경우 무리한 진화보다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계곡 등 안전한 저지대로 대피해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