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무상급식 중단을 선언하면서 1일 경남 지역 학교들이 일제히 선별적 급식에 들어갔다. 첫날부터 곳곳에서 학부모들의 반발과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일부 학부모들은 학교에 솥단지를 내걸고 자체 무상급식을 이어가는 '웃지 못할 풍경'이 연출됐다.
경남도가 무상급식 중단을 결정하면서 지역 내 756개 학교 28만5000여명 중 21만8000여명의 학생이 급식비를 내야 밥을 먹을 수 있게 됐다. 저소득층 자녀와 특수학교 학생 6만6000여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이달부터 무상급식 혜택을 박탈당했다.
이날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소속 교사 1146명은 경남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준표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을 규탄했다.
경남지역 교사들은 "무상급식을 아이들에게 되돌려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국가가 아이들에게 책임져야 할 의무사항을 지키기보다 정치적 야욕을 앞세운 홍준표 지사의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눈에 보이지 않는 기준과 잣대가 아이들을 편가를 때 아이들의 얼굴에 드리워질 그림자를 생각하면 너무 가슴 아프다"며 "어떤 면목으로 아이들을 즐겁게 가르치고 평등, 의무 같은 사회적 가치에 대해 논하란 말인가"라고 성토했다.
진주시 지수면 지수초등학교에는 학부모들이 자체 급식을 실시했다. 지수초 학부모 15명은 학교 공터에 솥단지를 걸고 천막을 쳤다. 학부모 한 명이 기증한 닭 40마리를 요리해 지수초 학생 49명과 병설유치원생 5명, 지수중학교 학생 25명 전체에게 점심을 제공했다.
학부모회의 측은 홍 지사의 무상급식 중단 결정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급식 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학부모들은 '항의성 급식'을 2일에도 이어나갈 방침이다.
온라인이슈팀 issu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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