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등 전국 2만1000여가구 공급
[아시아경제 박혜정 기자]정부가 올해 민간 자본을 활용해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하는 공공임대리츠 물량을 지난해보다 3배 더 늘린다. 경기 하남미사·화성동탄2·김포한강·파주운정·시흥목감·수원호매실 등 수도권이 대부분이다.
31일 국토교통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올해 15개 지구에서 2만1000여가구(착공 기준)의 10년 공공임대주택을 리츠(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해 공급한다. 공공임대리츠를 도입한 첫 해인 지난해 2개의 리츠가 하남미사·화성동탄2·김포한강·평택소사벌·시흥목감·오산세교·광주선운 등 7개 지구에서 7141가구를 공급한 것과 비교하면 물량면에서 3배가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영업인가를 받았지만 아직 착공 전인 3호 리츠는 지난해 공급 물량에서 제외했다. 3호 리츠는 화성동탄2(2개 지구)를 비롯해 파주운정, 대구테크노폴리스, 안성아양 등 5개 지구에서 5005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올해 3호 리츠를 제외한 1만6000가구에 대한 영업인가를 최대한 빨리 마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공급계획이 확정된 13개 지구, 1만6687가구인데 이를 지구별로 보면 동탄2신도시가 2410가구로 가장 많다. LH는 다음달 A40블록에 전용면적 60~85㎡ 10년 공공임대 652가구를 공급한다. A50블록에는 60㎡ 이하 516가구, 60~85㎡ 260가구를, A69블록에는 60~85㎡ 882가구를 올 8월에 내놓는다. 하남미사가 2397가구로 뒤를 잇는다. A29블록 1401가구와 A4블록에 996가구를 각각 5월, 9월 공급한다.
이어 김포한강 1763가구, 시흥목감 1364가구, 파주운정 1362가구, 수원호매실 1300가구, 인천서창2 1230가구 순이다. 안성아양(963가구)과 오산세교(727가구), 평택소사벌(632가구)에서도 공공임대리츠를 통한 10년 공공임대 물량을 공급한다. 지방에서는 전남 광주선운지구 1022가구(5월), 대구테크노폴리스 922가구(7월), 김해진영2지구 595가구(9월) 등이 풀린다.
공공임대리츠는 국민주택기금과 LH가 리츠를 설립하고 민간 자금을 유치해 공공임대주택을 짓는 사업을 말한다. 주택기금을 출자해 리츠를 설립한 뒤 사업시행자인 리츠가 LH로부터 임대주택용지를 사들여 10년 공공임대주택을 건설·임대하는 식이다.
국토부가 공공임대리츠를 통한 임대주택 공급을 늘린 것은 민간 자본의 지원 없이는 정부의 임대주택 공급 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LH가 부채 부담으로 더 이상 안정적으로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수 없게 되자, 풍부한 리츠 자금을 끌어들여 임대주택 공급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2017년까지 공공임대주택 50만가구를 입주토록 하겠다는 목표인데 이중 6만가구를 리츠에 할당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리츠는 공공부문의 재정 악화에 따라 정부의 임대주택 정책을 보조하기 위해 민간자금을 활용하기 위한 방법"이라면서 "민간자금의 임대주택 투자를 촉진시켜 선진국처럼 임대주택리츠가 활성화되는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혜정 기자 park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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