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첫 메이저서 한국의 시즌 6승 합작 'GO', 박인비 선봉, 이미림은 설욕전
[아시아경제 손은정 기자] 드디어 '메이저의 전쟁'이다.
2일 밤(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란초미라지 미션힐스골프장 다이나쇼어코스(파72ㆍ6769야드)에서 개막하는 ANA인스퍼레이션(총상금 250만달러)이 바로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첫 메이저다. 1972년 창설해 1983년 메이저로 승격됐다. 지난해까지는 크라프트 나비스코챔피언십이라는 이름으로 열렸고, 올해는 일본의 민영항공사가 타이틀스폰서를 맡아 대회명이 바뀌었다. 총상금이 50만 달러 증액돼 규모는 더 커졌다.
화두는 단연 한국의 시즌 6승 합작 여부다. 7개 대회 가운데 이미 5승을 쓸어 담았고, 뉴질랜드교포 리디아 고까지 포함하면 한국(계) 선수가 6승을 수확한 시점이다. 지난해 미국선수들의 초반 스퍼트와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미국은 38세의 베테랑 크리스티 커가 30일 캘리포니아주 캘스배드 아비아라골프장(파72)에서 끝난 KIA클래식에서 가까스로 1승을 챙겼다.
한국과의 인연은 박지은(36)이 출발점이다. 2004년 처음 우승해 '포피폰드(Poppie's Pond)'에 몸을 담갔다. 우승자가 18번홀 그린 옆의 연못에 뛰어드는 이 대회 특유의 세리머니다. 이후 유선영(29)과 박인비(27ㆍKB금융그룹)가 2012년과 2013년 차례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에도 선봉은 물론 박인비다. 2008년 US여자오픈 최연소 메이저우승(19세11개월17일)에 이어 2년 전 이 대회에서 메이저 2승째를 일궈냈다.
메이저 통산 5승을 거둔 빅 매치의 절대강자다. 오는 7월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는 더욱이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하는 시점이다. 이 대회를 타깃으로 2주전 파운더스컵을 건너뛰면서 컨디션을 조절했고, KIA클래식 최종일 5언더파를 작성하며 순조롭게 실전 샷 감각 조율을 마친 상태다. 그린적중률 1위(83.1%)의 위력적인 아이언 샷에 기대를 걸고 있다.
김효주(20)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9월 비회원 자격으로 에비앙챔피언십을 제패해 이미 '메이저퀸'의 반열에 이름을 올렸다. 데뷔 3경기 만인 파운더스컵 우승에 이어 지난주 공동 6위 등 매 대회 우승경쟁에 가세해 '국내 넘버 1'의 위력을 세계무대에서도 발휘하고 있다. 이미림(25ㆍNH투자증권)은 KIA클래식 2위의 설욕전이다. 장타자라는 점에서 6700야드가 넘는 긴 전장이 오히려 반갑다.
박세리(38)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이 장외화제다. LPGA챔피언십 3승, US여자오픈과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각각 1승씩을 수확해 이 대회 우승컵이 마지막 퍼즐로 남아 있다. 지난해 최종일 2오버파의 고전으로 공동 4위에 그치는 등 그동안 '톱 10'만 6차례 진입해 속을 태우고 있다. 세계랭킹 1, 3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2연승에 도전하는 커 등이 걸림돌이다.
손은정 기자 ej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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