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주중대사 "내 이름은 김사드가 아니다"

윤병세 외교부장관(왼쪽)과 악수하는 김장수 주중대사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김장수 주중 한국대사는 30일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없는 현실을 갖고 협상 운운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지난주 신임장을 받은 김 신임 대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사드는 미국이 배치를 결정했다고 나온 바도 없고 그에 근거에 우리에 요청한 것도 없고 결정된 것도 없다"며 그간 정부의 '3NO' 입장을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대사는 사드와 관련된 기자들의 지속적인 질문에 "사드, 사드 하는데 내 이름은 김사드가 아니다. 경제, 문화 등 할 일이 많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김 대사는 6자회담에서 중국의 역할을 어느 정도로 보느냐는 질문에는 "중국 뿐 아니라 미국, 일본 등 다른 나라도 6자회담 재개 조건에 대해 상당한 진도가 나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북핵과 관련해서 중국과 우리나라는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하지 않고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를 성실히 이행한다는 측면에서 공통의 목표가 있다"고 말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방중과 관련해서 김 대사는 "김정은의 방중에 대해서는 실질적으로 구체적 사안이 나온 게 없다"며서 "다만 우리 입장에서는 북한이 대외 교류를 확대하고 개혁·개방에 나서는 데 대해서는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와 중국이 자국의 전승절 행사에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한 것과 관련해 김 대사는 "아직 참석 여부를 발표할 시기는 아니다"면서 "어느 쪽은 가고 어느 쪽은 안가고 하는 이분법적인 사고가 아니라 (전승 행사 참석 문제는) 여러 제반 사항을 고려해서 통합적으로 신중하게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김 대사는 또 "지난 2년간 두 차례에 걸쳐 (한국과 중국) 양국 정상이 정상회담으로 한중 관계의 골격이 만들어 준 만큼 앞으로 이 골격에 살을 붙여 튼실한 관계가 정립되도록 노력하겠다"며 "양국 고위급 교류 확대는 물론 국민간 교류와 우호 확대를 위해 중국대사 소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