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정부가 2차 출시를 발표한 안심전환대출은 근래 유례없이 성공을 거둔 경제정책으로 평가된다. 1차분 20조원은 19만명이 신청했는데 2차분까지 합하면 수혜자는 4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당국은 안심대출 1차분이 나흘 만에 소진됐기에 2차분 20조원을 추가로 내놓겠다고 발표했다. 1차분 20조원의 승인건수는 19만건으로 추정된다. 전국의 주택담보대출 보유자 19만명이 1인당 평균 1억500만원씩 대출전환을 신청한 셈이다. 추가분까지 더하면 잠정 수혜자는 4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안심대출 광풍은 '낮은 금리'와 '타이밍'이 배경으로 꼽힌다. 기존 3%대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2%중반대의 낮은 금리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으로 작용했다. 하반기 금리인상이 유력한 상황에서 전환대출을 신청하려면 상반기가 적격이라는 인식도 대출자들의 발길을 잡아끌었다.
당국은 안심대출 수요가 이렇게 많을 줄 몰랐다는 반응이다. 당국은 "수요와 공급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긴 했지만, 기준금리 인하 효과 등으로 안심대출 수요가 예상보다 컸던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당국이 분석한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294조원 중 안심전환대출 대상이 되는 변동금리 또는 이자만 상환하는 대출은 255조원 수준이다. 다만, 안심대출은 원금을 즉시 상환해야 하는 대출이라 상환여력 등을 감안하면 수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
당국은 애초 안심대출 계획 수립 당시 대상 규모를 우선 20조원으로 설정하고, 시행효과 등을 살피며 규모 확대를 추진할 생각이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부채구조를 개선해 미래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자 하는 높은 관심과 수요를 파악할 수 있었다"며 "주택담보대출은 처음부터 나눠 갚아나가야 한다는 바람직한 금융관행을 인식 시키는 계기도 되었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한편 역대 정부의 경제정책 중 시장 반응이 컸던 것은 김영삼 정부의 금융실명제, 김대중 정부의 카드사용 활성화 정책 등이다.
이승종 기자 hanar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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