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리콴유(李光耀) 전 싱가포르 총리의 빈소가 차려진 국회 의사당에 조문객이 너무 많이 몰리면서 싱가포르 정부가 조문 자제를 호소했다.
27일 싱가포르 현지 언론들은 국민 조문 기간 사흘째인 이날 리 전 총리의 관이 안치된 의사당 내 빈소에 조문하려는 시민이 불어나 조문 차례를 기다리는 데 10시간 이상 걸린다고 보도했다. 이에 싱가포르 정부는 빈소로 직접 찾아오지 말고 지역 회관 등에 차려진 추모소를 방문해 조의를 표할 것을 당부했다.
조문객들은 의사당 입구가 다 차도록 길게 줄을 섰으며 넓은 광장인 파당, 공원 등을 지나 의사당 옆 싱가포르 강 둑을 따라서 줄을 이어갔다.
싱가포르 정부는 당초 조문 시간을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로 정했다가 조문객이 대거 몰리자 조문 시간을 하루 24시간으로 확대했다.
또 조문객들을 위해 파당 광장, 공원 등에 천막을 설치하고 식수를 준비하는 등 편의를 제공하고 있다.
하루 전인 26일까지 약 1만5000여명의 조문객이 의사당 내 빈소를 직접 찾아 조문한 것으로 추정되며, 이날 조문객의 행렬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리 전 총리 장례식은 오는 29일 싱가포르국립대학 문화센터에서 그의 장남인 리셴룽(李顯龍) 현 총리 등 가족, 싱가포르 주요 인사와 국민 대표, 외국 국가 원수와사절이 참석한 가운데 엄수될 예정이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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