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창규 KT 회장 "성장·수익 개선 기반 마련했다"(종합)

정관 일부 변경·5명 이사 선임 등
사상 첫 무배당에 일부 주주 반발도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안하늘 기자] "미래 성장 가능성을 개척하고, 수익성 개선의 기반을 마련했다"

27일 서울시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개최된 제33기 정기주주총회에 참석한 황창규 KT 회장은 "2015년은 지난해의 준비와 노력을 바탕으로 KT의 잠재된 역량과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한 해가 되도록 전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정기주총에서는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이 상정됐다. 모든 안건은 원안대로 승인됐다.

정관 일부 변경의 건은 정관의 목적 중 '뉴미디어사업'이 '뉴미디어사업 및 인터넷멀티미디어 방송사업'으로 변경됐다. KT는 "사업 목적인 뉴미디어사업을 근거로 IPTV 사업을 영위 중이었으나, 사업의 근거를 보다 명확히 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이사 선임 건에서는 총 5명의 이사가 선임됐다. 사내이사에는 임헌문(커스터머 부문장), 박정태(윤리경영실장) 이사가 선임됐다. 사외이사로는 장석권(한양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정동욱(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현대원(서강대학교 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이사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건에서는 박대근(한양대학교 경제연구소장), 정동욱(법무법인 케이씨엘 고문 변호사) 이사가 선임됐다. CEO를 포함한 11명의 이사 보수한도액은 전년과 동일한 59억원으로 승인했다.

이날 주총장에서는 일부 주주들의 거센 반발도 있었다. 지난 해 KT가 창사 이래 첫 영업 손실(2918억)을 기록하며 무배당이 결정되면서다. 그간 KT 주식은 배당금 2000원 수준인 고배당주로 평가됐던 만큼 주주들의 불만이 컸다.

이들은 30여명의 용역 직원들로 만들어진 '벽' 앞에 '강제 퇴출 CFT해체'라는 피켓을 들고 있었다. 황 회장이 무대에 올라서자 "구조조정 반대한다, 황창규는 물러가라"는 구호를 외치고, 안건에 동의하는 주주들에게는 "KT에서 동원한 박수부대 물러나라"고 고함을 쳤다. 이 과정에서 찬성하는 측과 반대하는 측의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 회장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으로 큰 손실을 기록해 주주들에게 배당을 지급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2015년은 KT의 잠재된 역량과 시너지가 본격적으로 발휘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