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지날수록 빠른 속도로 녹아내려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뜨거워지는 지구
빙하가 녹습니다
지구도 녹습니다
<#10_LINE#>
남극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중에서도 서남극 빙하의 녹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시간이 갈수록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빙하 가장자리가 따뜻해진 바닷물의 영향으로 녹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수십 년 동안 빙하의 양은 줄었다. 사이언스지는 26일(현지 시간) 18년 동안 관찰한 인공위성의 데이터를 통한 새로운 연구 결과를 보도했다. 서남극의 몇몇 빙붕의 경우 지난 수십년 동안 그 양 18%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남극은 동쪽과 서쪽이 다른 구조로 돼 있다. 동남극의 경우 빙하가 대륙 위에 펼쳐져 있다. 대륙 위에 빙하가 놓여 있기 때문에 녹는 원인은 태양의 복사열로 인한 원인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비교적 안정된 모습이다. 반면 서남극 빙하는 다르다. 서남극 빙하는 뒤집어 보면 커다란 섬들 위에 놓여 있는 모습이다. 섬과 섬 사이의 낮은 골에는 해수가 침투한다. 위에서는 복사열이 아래에서는 지구온난화로 따뜻해진 해수가 '구들장'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녹이는 셈이다.
서남극 중에서도 아무센과 벨링스하우젠 해의 경우 우려될 정도로 빙하의 양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우주기국(ESA)의 관련 위성이 1991년~2000년, 1995년~2011년, 2002년~2012년 등 세 차례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994년~2003년 사이에 빙붕의 양은 매년 24 세제곱 ㎞ 정도 줄었다. 이는 무시해도 될 정도의 작은 양이다. 문제는 2003년~2012년의 경우 매년 그 줄어드는 양이 310 세제곱 ㎞에 이른다는 데 있다.
이 같은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는 대부분의 빙하가 서남극에 위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 온난화로 서남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지구 전체에 미치는 기후변화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