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6시 기준 총 2만6000여건, 3.3조원 승인…금융위 "연간, 월간 구분없이 20조원 한도 탄력적 운용"
"월 한도 5조원에 얽매이지 말라" 주문한 임종룡 위원장 간부회의 발언보다 적극적 조치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 조은임 기자]안심전환대출 출시 첫날 오후 6시 기준 총 3조3036억원이 승인됐다. 정부가 당초 목표로 했던 월별 한도 5조원의 3분의2에 육박하는 금액이다. 이에 정부는 연간 한도 20조원에 대한 탄력 운용 방침을 시사했다.
24일 금융위원회는 경남ㆍ광주ㆍKB국민ㆍIBK기업ㆍNH농협ㆍ대구ㆍ부산ㆍ수협ㆍ외환ㆍ우리ㆍ전북ㆍ하나ㆍ씨티ㆍ제주ㆍ신한ㆍSC은행 등 16개 시중은행의 안심전환대출이 오후 6시 총 2만6877건, 3조3036억원이 최종 승인됐다고 발표했다.
정부는 금융소비자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안심전환대출 연간 한도금액인 20조원을 월 구분 없이 탄력 운용하기로 했다. "1차 한도 5조원에 얽매이지 말라"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전날 간부회의 발언보다 적극적인 조치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은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월별 한도 관계없이 20조원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첫 날 흥행에 대해 김 국장은 "예상했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김 국장은 "첫날에 너무 혼잡해도 문제고 너무 반응이 없어도 문제인데 이 정도가 적당하다고 본다"며 "앞으로 매일 이 정도로 몰리진 않을 것"이라고 했다.
안심전환대출 재원 확대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그는 "20조원도 어렵게 마련했고, 이후에 어떻게 할 것이냐는 판매현황이나 이런 것들을 분석해 결정해야 한다"며 "간단히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김 국장은 "계속 이런 식으로 하면 고정금리나 장기분할상환으로, 균형 있게 경제활동 하시는 분들이 신규대출을 안하지 않겠냐"며 "'언젠가 또 대책이 나오겠지'하는 심리가 조성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이날 안심전환대출은 출시 1시간 만에 7810억원이 승인, 초반부터 흥행 조짐을 보였다. 금융당국은 안심전환대출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라는 지침을 취급 은행에 전달했다.
당국의 요청에 따라 시중은행들은 일제히 영업점 인력을 최대한 확대해 배치했다. 콜센터 역시 비번 조정 등 작업을 통해 회선을 늘렸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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