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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전환대출 첫날]고객도 은행도 하루종일 분주…정부도 '흥행' 만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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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날 월 한도액 3분의2 육박… 금융위 "이달 중 20조 모두 투입할 수도"
"한도 소진될라" 치열한 눈치 작전…일부 고객 불만도 표출
북새통속 은행들 근심은 깊어져…"수익성 악화될까" 끙끙


[안심전환대출 첫날]고객도 은행도 하루종일 분주…정부도 '흥행' 만족(종합) 24일 서울 종로구 견지동 농협은행 종로지점에서 시민들이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최우창 기자 smic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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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조은임 기자] 그야말로 폭발적이었다.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24일 출시된 안심전환대출에 하루만에 몰린 대출은 2만6877건에 달했다. 첫 날 대출 승인 금액만 3조3036억원으로, 1개월 한도액인 5조원의 3분의2를 넘어섰다.


이에 따라 금융위는 당초 잡았던 월별 5조원이란 한도액이란 규정을 없애고 연간 한도액인 20조원 내에서 탄력적으로 운영키로 급히 방침을 바꿨다. 임종룡 금융위원장도 전날 간부회의에서 "전환을 원하는 사람이 많으면 5조원 월 한도에 얽매이지 말고 대출이 나갈 수 있도록 유연하게 대처해달라"고 지시한 바 있다. 금융위는 이와함께 전체 한도 20조원을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하기 시작했다. 전체 한도를 늘리기 위해서는 국회 승인을 받아 주택금융공사의 주택저당증권(MBS) 발행 여력을 늘려야 한다.

◆일부 은행 지점, 문 열기 전부터 대기 고객 장사진


안심전환대출의 이같은 인기는 이날 오전 은행 문을 열기 전부터 어느 정도 예상됐다. 아파트 단지가 밀집한 지역 중심으로 은행 창구는 이른 아침부터 상담자들로 북색통을 이뤘다. 일부 지역에서는 은행문을 열자마자 대기자가 20 ~ 30명에 달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대부분 40~60대 고객들로 구비 서류를 꼼꼼히 챙겨들고 있었다.


오후 들어 대출 대기자는 더 폭주했다. 아파트단지가 밀집지역인 우리은행 화정역 지점은 대출 상담 고객으로 만원을 이뤘고 자리를 잡지 못한 손님들은 번호표를 빨리 뽑으려 서두르는 모습이었다. 국민은행 테헤란점도 점심시간 후 직장인 고객들이 밀려오면서 대출상담 직원들이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영등포 여의도에 위치한 신한은행 한 지점도 점심시간대에 들어서는 주변 직장인들로 붐볐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모든 영업점에서 대출 절차와 주요 내용을 안내하고 있다"며 "지역별로 온도차가 있긴 했지만 아파트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고객이 집중적으로 몰렸다"고 전했다.


대출 소비자간 희비도 엇갈렸다. 오전부터 부지런히 움직인 고객 대다수가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탄 후 만족감을 표했지만 일부 은행 지점에서는 불만을 터뜨린 사람 또한 적지 않았다. 기존 대출이 고정금리대출이나 정책자금대출, 2금융권 대출이어서 신청 자격이 안 된다는 것을 대출 상담 후 알게 된 사람들이었다.


원리금 상환액이 예상보다 많다며 발길을 돌린 대출 상담자도 나왔다. 재작년 서울 성동구 소재의 아파트를 담보로 4억원을 대출 회사원 김정현씨도 그런 사례다. 그는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금리는 3.90%에서 2.65%로 낮아지지만 월 상환액은 214만8960원으로 현재 이자만 납입하고 있는 금액보다 2배 정도 더 내야해 결국 상담만 받고 돌아왔다. 김씨는 "금리가 확 떨어져 상환액 부담액도 적을 줄 알았다"며 "우선 100만원 정도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곳부터 찾고 갈아타야 할 것 같다"면서 씁쓸해 했다.


◆조기소진 될까?‥눈치작전도 치열


20조원 한도액의 조기 소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오후들어 고객들의 눈치작전은 치열하게 펼쳐졌다. 금리인하 가능성에 다음달 초 이후 갈아탈 예정이었던 회사원 김진영씨는 "이날 오전 전화로 상담할 때만해도 이 정도로 몰릴지 예상못했다"며 "퇴근 후 아내랑 상의한 후 내일이라도 안심전환대출에 가입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은행 지점에서 금리인하 여부를 지켜보겠다며 발길을 돌린 이도 있었다. 현 시점에서 기준금리 인하 여부를 단언하기 어렵지만 금리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면 지금 당장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기 보다는 1~2개월 정도 기다려도 늦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회사원 박민기씨는 "조기완판 가능성 얘기가 계속 나와 조금 불안하긴 하지만 한국은행의 기준금리가 또 떨어질 수 있어 일단은 기다려 볼 참"이라고 했다.


◆강남은 무풍지대?‥지역별 온도차 확연


하지만 안심전환대출의 인기는 지역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강남3구에 위치한 은행 점포는 한산했다. '주택 가격 9억원 이하'라는 요건에 강남3구 수요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고가 아파트가 몰린 반포ㆍ잠원 일대의 일부 은행 점포에서는 안심전환대출 신청자가 한 자리 수에 그쳤다. A은행 잠원역점 관계자는 "오전 9시 개장을 하면서 3~4명의 고객이 찾아와 문의를 했지만 상담까지는 이어지지 않았고 오후 2시경까지 신청 건수는 한 건에 그쳤다"고 전했다.


B은행 잠실점도 오후 2시경까지 약 10건이 접수됐다. 고객이 몰린 일부 지점에 50여건이 접수된 것과 비교하면 5분의1에 불과한 수준이다.


초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아예 문의조차 없었다.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C은행 점포는 안심전환대출 상담을 요청해온 고객이 3명에 불과했다. C은행 관계자는 "지역별로 온도차이가 큰 것 같다"며 "담보주택가가 요건에 명시돼 있어 고가 주택 밀집 지역에는 수요가 적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바쁜 은행…근심도 깊어져


첫날 흥행에 성공한 안심전환대출로 은행들은 하루 종일 바빴다. 대기 고객의 편의를 위해 전담 대출창구를 확대하고 이동식 의자를 설치했다. 대출상담 창구 인원도 평소보다 늘리고 입출금 창구는 줄이는 방식으로 인력을 재배치했다. 금융당국 역시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당국은 은행측에 고객들이 장시간 기다리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는 한편 상품 설명을 충실히 할 것을 요청했다. 특히 안심전환대출은 대출금리가 낮아지는 대신 신청 다음달부터 원리금 상환이 시작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알릴 것을 강조했다. 금감원도 검사국 소속 검사 인력 60~70명을 주택대출 취급이 많은 거점 점포에 투입했다.


하지만 이같은 인기가 반갑지만은 않은 눈치다. 정부가 급증하고 있는 가계부채의 구조개선을 위해 내놓은 안심전환대출이 은행의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유상호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은행권이 매입해야 하는 MBS 채권보다는 주택담보대출의 마진이 더 높다"며 "안심전환대출로 은행권의 순이자마진이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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