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당연히 와야죠."
축구대표팀 공격수 손흥민(23·레버쿠젠)이 은퇴 경기를 앞둔 차두리(35·FC서울)와의 남다른 우애를 증명했다.
손흥민은 24일 파주NFC(국가대표 훈련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좋아하는 (차)두리 형을 위한 행사다. 기쁜 마음으로 오는 것이 맞다"고 했다. 그는 "소속팀의 휴식기간에도 아시안컵에 출전하느라 쉬지 못했다. 피곤한 것은 사실이다. 구단에서도 대표팀 차출을 반대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두리 형이 은퇴하는 경기라 꼭 가야한다고 했다. 구단에서도 이를 받아들였다"고 덧붙였다.
차두리는 오는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뉴질랜드와의 친선경기에서 은퇴경기와 함께 국가대표 은퇴식을 한다. 손흥민과 차두리는 열 살 넘게 차이나는 나이에도 대표팀에서 친형제 이상으로 가깝게 지냈다. 독일에서 선수생활을 한 공통점에 성격도 잘 맞아 스스럼없이 어울렸다. 친선경기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정규리그로 이어지는 빡빡한 일정에도 손흥민이 피곤함을 무릅쓰고 대표팀 합류를 반긴 이유다. 그는 "두리 형의 은퇴식을 빛낼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은 승리"라며 선전을 다짐했다.
손흥민은 부상으로 대표팀 합류가 무산된 측면 수비수 김진수(23·호펜하임)에 대해서도 의견을 말했다. 김진수는 지난 21일 파더보른과의 분데스리가 홈경기(0-0 무) 도중 상대 선수와 충돌해 뇌진탕 증세를 보여 이번 친선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진수도 부상과 무관하게 소속팀에서 대표팀에 차출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았다. 2014 인천아시안게임과 아시안컵까지 연달아 대표로 뽑히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누적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분데스리가 팀들이 특별히 대표팀 차출에 민감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나와 (김)진수 같은 어린 선수들은 미래가 중요한 만큼 구단의 입장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다. 한 발씩 양보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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