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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남미 무역통로 IDB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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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남미 무역통로 IDB 적극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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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돈, 체력. 우리 기업들이 흔히 말하는 중남미 국가와 사업 시 필요한 3대 요소다. 중남미 지역이 거리가 멀어 비행시간도 길고 항공료도 많이 들며 체력적으로도 힘들다는 이야기다.


21세기 정보통신과 교통수단의 눈부신 발전에도 불구하고 중남미는 여전히 우리에게 멀고 낯선 시장이다. 그러나 국내시장의 성숙과 포화로 해외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야 하는 우리 기업에 기회의 대륙 중남미는 결코 소홀히 해서는 안 될 시장이다. 먼저 중남미시장의 매력은 소비시장이 크다는 점이다. 중남미의 1인당 평균 국민소득은 약 1만달러로 신흥시장 중 가장 높다. 소비시장 규모는 약 3조5000억달러로 개도권시장 중에서 가장 크다. 중국을 제외한 동아시아시장의 3배, 아프리카시장의 다섯 배 이상의 크기다. 중남미는 세계적인 자원의 보고로서도 가치가 높다. 중동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석유를 보유하고 있으며, 구리, 철, 리튬 등 각종 전략적 광물이 풍부하다. 최근에는 대규모 인프라 개발 붐에 힘입어 중동 및 아시아를 이을 차세대 유망 건설플랜트시장으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들이 심각한 전력난을 겪고 있어 우리가 강점을 갖고 있는 전력 플랜트부문에서 기회가 무궁무진하다.

멀고도 생소한 시장을 진출하는 데는 현지 사정에 정통한 믿을 만한 파트너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미주개발은행(IDB)이 바로 그 최적의 파트너 중의 하나다. 중남미 지역의 경제사회 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59년 설립된 IDB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고 가장 큰 지역개발금융기구다. IDB는 세계은행을 능가하는 막대한 금융지원을 바탕으로 중남미 금융분야를 비롯한 경제분야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행사한다. 인맥사회(amigo 사회)의 특성이 강한 중남미에서 IDB가 갖고 있는 비즈니스 네트워크는 대단한 힘을 발휘한다.


중남미 경제에서 차지하는 IDB의 막강한 영향력을 일찍이 간파한 우리 정부는 1979년부터 가입 노력을 기울여 마침내 2005년에 47번째 회원국으로 가입했다. 가입 10년이 지난 현재 IDB는 우리에게 세 가지 측면에서 커다란 중요성을 갖는다. 먼저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중요성이다. IDB 가입에 힘입어 우리 기업들은 그간 닫혀있던 IDB 발주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우리 기업은 총 9건의 IDB 및 관련 프로젝트에서 총 7억5692만달러를 수주했다. 한국전력의 도미니카공화국 배전설립 개선사업(4630만달러) 수주, 현대건설의 우루과이 푼타델티그레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사업(5억3600만달러) 수주가 대표적이다. 둘째 개발협력의 파트너로서의 가치다. 우리 정부는 지식협력기금, 빈곤감축기금, 중소기업개발기금, 재정혁신 협력기금 등 여러 신탁기금을 출연해 한국의 개발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하는 등 중남미에서 경제 한류를 선도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한국과 중남미 기업의 매치메이커(matchmaker)로서의 중요성이다. 지난해부터 IDB산하의 미주투자공사(IIC)는 중남미에서의 탄탄한 기업 네트워크를 활용해 우리 중소기업의 믿을 만한 현지 사업 파트너를 성공적으로 주선해 호평을 받고 있다. 우리 중소기업의 수요가 많은 만큼 앞으로 기대가 큰 분야다.


그러나 IDB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IDB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낮으며 그 활용도도 미미하다. 마침 우리나라의 가입 10주년을 맞아 부산에서 오는 26~29일까지 IDB 연차 총회가 개최된다. IDB 연차 총회는 국내외 중남미 관련 최고위급 재계 및 금융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하는 중남미 최대 비즈니스의 축제이다. 중남미 최고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IDB가 제공하는 최상의 비즈니스 성찬을 만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눈 밝은 우리 기업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권기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미주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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