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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소기업인 자긍심 고취에 힘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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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중소기업인 자긍심 고취에 힘써야 길문종 메디아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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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처기업을 창업한 지 올해로 23년째가 됐다. 창업 전 회사에서 해외영업을 담당한 것을 포함하면 전 세계 80여개국을 누비고 '메이드인코리아(Made in Korea)'를 외치며 다닌 지도 어언 30년이 가까워졌다.


예전에는 김포공항, 지금은 인천공항에 도착예정이라고 기내방송을 할 때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한국인으로서 자긍심에 감정에 북받쳐 올라 울컥할 때가 많았다. 6ㆍ25 전후 폐허 상태에서 지난 50여년간 이룬 눈부신 국가발전과 개인생활의 풍요로움은 경이롭기 짝이 없다. 독일에 파견한 간호사, 탄광 노동자와 더불어 월남전 파병용사, 쪽방에 기거하면서 가발 등을 만들었던 수많은 어르신들의 고생을 밑천 삼아 경부고속도로 건설, 중공업 등의 국가기반 인프라를 구축했다. 대기업을 전폭적으로 지원하면서 국가경쟁력을 견인한 것으로 요약하기에는 부족하다.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는 한국인 특유의 긍정적 근성이 밑받침됐다 생각한다.

이제는 아이러니하게도 출산율 최저국, 자살률 최상위국이 됐다. 더불어 평균 연령이 80세 이상인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것은 생태계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는 의미다. 우리는 새로운 위기를 맞음과 동시에 한 민족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있는 역사적 책임을 지닌 세대다.


1990년대 벤처붐이 일면서 수많은 중소 벤처기업들이 창업했다. 많은 기업들이 실패하거나 대표들의 도덕적해이(모럴헤저드)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건실하게 회사를 일구는 기업들도 많았다. 그런데 정부와 언론에서는 성공기업들에 대한 자긍심을 불어넣기보다는 잘못된 기업들을 지나치게 부각하고 제도를 정비한다며 규제를 강화했다.

그에 따른 왜곡된 사회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사람이 국가자원의 거의 전부인 우리나라에서 언제부터인지 의사, 변호사, 공무원 등으로 고급인력들의 지나친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


200여명의 중소제조업체를 앞으로 10년 내 1만개를 육성한다고 봤을 때 협력업체를 포함한 직접 고용인력 창출은 400만개에 달한다. 식구들까지 포함하면 거의 1000만명의 생계를 보장할 수 있다. 여기서 걷히는 각종 세금은 지금 정부에서 고민하고 있는 '증세냐 복지냐' 문제 또한 자연스레 해결할 수 있다. 아울러 대한민국 성장동력의 허리를 튼튼하게 확보하게 된다. 일정 수준에 도달할 때까지는 중소기업의 육성과 경쟁력확보를 위해 다시 한 번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렸다. 중소기업의 자생력 또한 지난 10여년간 너무 약화됐다.


몇 안 되는 대기업의 성장동력에만 의존할 것인가. 대기업의 고용창출이 5% 내외인 상황에서 나머지 인력들을 중소제조업에서 흡수하지 못한다면 실업자는 쏟아져 나온다. 이는 국부자원의 낭비다.


마침 현 정부에서 중소기업의 활성화를 위한 많은 제도들을 내놓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그러나 무언가 빠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다.


중소기업인들에 대한 '사회적인 자긍심'을 갖도록 하는 여러 가지 방안을 구축해주기 바란다. 중소기업인과 종사자들에 대한 자긍심 고취와 존경받는 사회적인 분위기 조성은 우리 국민들의 특기인 '근성'을 발휘시켜줄 수 있다.


중소기업 육성과 활성화를 위한 '신인류' 시대에 맞게 5~10년 후를 바라보며 발 빠른 규제철패와 과감한 재정비 역시 필요하다.


교육정책과 커리큘럼은 창조적 인재를 길러내고 훈련시키는 것으로 시급히 바꿔야 한다. 인문학과 과학이 통합된 창조적인 새로운 개념의 인재양성이 필요하다.


신개념ㆍ신기술의 변화에 대응하고 주도하는 것만이 국가경쟁력과 기업의 존속을 담보하는 시대가 아닌가.


길문종 메디아나 대표이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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