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면세점, 실적 기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 측면에서 긍정적
시내면세점 확보 가능성을 높일 것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하나투어컨소시엄이 인천공항공사 면세점 운영권을 획득하면서 신규사업 추진 및 시내면세점 라이선스 취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24일 관련업에 따르면 인천공항공사는 9구역 (DF9) 면세점 운영을 위한 사업자로 하나투어 컨소시엄을 23일 선정했다. 하나투어 컨소시엄은 인천공항 9구역의 4개 면세점 매장 (859 ㎡)을 5년간 임대하는 조건으로 총 1050억원 (매년 임차료 210 억원)을 입찰금액으로 써 낸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은 하나투어, 홈앤쇼핑, 로만손, 토니모리 등 10여개 중견기업으로 구성됐으며 총 4개 구역 중 9구역 최종 낙찰자로 선정됐다. 올해 하반기부터 2020년까지 인천공항 면세점 운영하게 되며 주요 취급 품목은 화장품ㆍ주류ㆍ담배다. 전체 영업면적은 959㎡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하나투어의 면세점 운영권 획득에 대해 향후 시내면세점 사업권 확보에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평가했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하나투어의 인천 공항 면세점 진출 관련 투자금액은 컨소시엄에서 지분율을 13%로 가정했을 경우 137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향후 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매출이나 비용 추정의 불확실성으로 정확한 지분법 이익계산은 어렵지만, 하나컨소시엄의 입찰금액은 1050억원, 면세점 매출은 신라면세점의 평당 매출액의 30%로 가정, 신라면세점과 영업원가 구조가 유사한 것으로 가정할 경우 향후 공항 면세점 운영으로 인한 지분법 이익 증가는 1년차에 9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하나투어 2016년 이익의 0.1%로 추정된다.
2년차에는 4억원 (2017년 이익의 0.4%), 3 년차에 8억원, 4년차 12억원, 5 년차 17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즉, 당장의 매출기여도는 떨어지지만 이번 공항 면세점 진출은 향후 시내면세점 진출을 위한 장기적 포석이라는 얘기다.
지인해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인천공항면세점 운영권 획득은 실적 기여보다는 상징적인 의미로 향후 시내면세점 확보에 유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앞두고 중국 아웃바운드 사업 진출 기회를 기다리는 하나투어에게 브랜드 이미지 제고는 매우 중요한 작업"이라며 "이번에 인천공항 면세점에 입점하는 것도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국내외 관광객에게 하나투어라는 브랜드를 굳히기 위한 방편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10여개 회사가 균등하게 임대료를 납부한다고 가정하면 임대료 부담은 연간 21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으므로 동사가 지불하는 비용 대비 누리는 효용이 더 큰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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