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글래스, 구글의 아주 근본적이고 거대한 플랫폼"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구글이 구글글래스를 포기할 뜻이 없음을 내비쳤다. 올 초 사생활 침해 논란이 제기되면서 구글글래스 체험판 프로그램 '익스플로러'가 중단된 후 사장될 것이라는 추측을 부정하고 나섰다. 구글은 여전히 구글글래스가 잠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는 뜻을 표명했다.
23일 IT전문매체 나인 투 파이브 구글은 월스트리트저널을 인용해 에릭슈미트가 지난 18일 미국 엔터프라이즈 학회 주최행사에서 "구글글래스는 매우 중요해서 포기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슈미트는 "구글글래스는 구글에게 아주 근본적이고 거대한 플랫폼"이라며 "체험판 서비스를 중단한 것을 두고 언론이 구글글래스 프로젝트 전체를 접은 것처럼 몰고갔지만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구글은 위험을 감수할 것이며 프로젝트를 조정해 포기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고 말했다.
슈미트는 구글글래스와 구글 카 프로젝트를 직접 비교해 설명하기도 했다. "구글 글래스 프로젝트를 포기한다는 것은 자율주행차가 지금 나를 태우고 운행하지 못한다 해서 실망스러워 하는 것과 같다"며 "글래스 프로젝트 또한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구글글래스의 대한 대중의 인식과 구글이 의도가 동떨어져 있다는 점이다. 아스트로 텔러 구글 X랩 수장은 지난주 텍사스에서 "구글글래스 프로젝트를 잘 수행하지 못해 실패에 가까워졌고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언급했다.
패트릭 피체트 구글 CFO에 따르면 구글은 글래스 프로젝트에 다시 초점을 맞춰 신선한 전략을 만드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
올 초 외신들은 배터리 수명을 늘리고 소리나 디스플레이 질을 높이는 새로운 버전의 구글글래스가 출시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다 친근한 형태의 단말기로 만들어 글래스에 대한 반감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글래스 프로젝트 담당부서도 비밀연구소인 X랩에서 독자 사업부로 바뀌었고, 현재 해당 사업부는 아이팟을 개발한 토니 파델이 맡고 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