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하나대투증권은 24일 호텔신라에 대해 디패스 인수가 긍정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14만5000원을 유지했다.
호텔신라는 미국 자회사(삼성 호스피탈리티 아메리카)를 통해 면세 기업 디패스 지분 44%를 1억500만달러(약 1176억원)에 매입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계약에는 5년 뒤 지분 36%를 추가로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항목이 포함돼 있다.
박종대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사실상 경영권을 인수한 것"이라며 "디패스는 미주 지역을 중심으로 면세 도매유통을 비롯해 기내 면세점, 공항 및 국경지역 면세점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기내면세점 분야 세계 1위 업체로 전년도 매출 5억18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박 연구원은 "이번 인수로 미주 지역 면세사업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화장품(특히 미국 브랜드)과 주류·담배 부문 바잉파워를 확대하는 동시에 소폭의 주당순이익(EPS) 상승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호텔신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 61% 성장한 8060억원과 350억원으로 추정했다. 박 연구원은 "국내 호텔부문 부진과 창이공항(1분기 매출 950억원, 영업손실 150억원 추정) 적자에도 면세점 부문이 전년 동기보다 39% 고성장하면서 전체 실적 개선을 견인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호텔신라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79% 성장하며 높은 실적 모멘텀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박 연구원은 "인천공항 3기 사업자 선정, 창이공항 면세점 정상화 등 점차 불확실성이 해소돼 가는 구간에 있는 만큼 저점 매수가 유효하다"고 짚었다. 이어 "중장기 국내외 영업점 증가에 의한 추가적인 성장 여력, 중국 인바운드 구조적 증가로 인한 국내 면세점 시장 확대 최대 수혜 업체로 투자매력이 높다"며 "현재주가는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22.6배로 밸류에이션이 여유 있다"고 덧붙였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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