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해섭 기자]천연기념물 제228호이자 멸종위기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흑두루미’가 해남 마산면 당두리 간척지 뜬섬에서 발견됐다.
해남군(군수 박철환)에 따르면 지난 3월 중순부터 뜬섬에서 흑두루미가 관찰되더니 현재 500여 개체가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보통 우리지역에서 발견되는 흑두루미는 12월에 월동을 시작한 후 3월말에 러시아나 중국으로 돌아가지만 이번에 마산면 뜬섬 지역에서 발견된 흑두루미는 3월 중순에 처음 발견된 것으로 미뤄 일본이나 순천만 일대에서 월동하던 흑두루미 개체로 추측된다.
이는 해남지역에서는 매우 이례적인 것으로 지난 2~3년 전 33여 개체가 발견돼 가장 많은 개체수를 기록했지만 일반적으로 10여마리만이 해남을 찾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종삼 야생조수보호고정감시원은 “500여마리 규모의 흑두루미가 갑작스럽게 해남을 찾은 것은 매우 특별한 사건으로 매번 이 같은 규모로 월동을 할 수 만 있다면 우리로서는 획기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흑두루미가 다른 호수가 아닌 마산면 뜬섬 지역을 찾은 것은 고천암호 등 다른 지역에서는 농사 준비 작업이 시작된 반면 마산면 뜬섬 지역은 농사 시기 외에 농기계나 차량 출입을 통제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해남군은 철새관찰을 위해 11월부터 2월까지 4개월간 야생조수보호고정감시원을 두고 고천암호와 금호호, 영암호를 상시 모니터링하고 있다. 또 3개 호수 주변 간척지 428ha 중 167ha를 대상으로 생물종다양성 관리계약을 통해 볏짚존치를 하고 있으며 보리와 밀 경작은 261ha 가능하다.
노해섭 기자 no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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