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오늘 스위스서 도핑 청문회, 아시안게임 직전 금지약물 투약 이유 해명이 관건
[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수영스타 박태환(26)이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수영연맹(FINA) 도핑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한다. 박태환은 인천 아시안게임 개막 직전인 지난해 9월 초 실시한 약물검사에서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금지약물로 규정한 테스토스테론이 검출돼 FINA 청문회 출석 통보를 받았다.
FINA 도핑 위원회는 로버트 폭스(스위스) 위원장을 포함, 미국, 호주, 일본, 남아프리카공화국, 알제리 출신 위원 등 여섯 명으로 구성된다. 도핑 청문회에는 폭스 위원장과 그가 호선한 위원 등 세 명이 참석한다.
박태환은 국내 변호사와 스위스의 도핑 전문 법률대리인 안토니오 리고찌, 이기흥 회장을 비롯한 대한수영연맹 관계자와 김지영 대한체육회 국제위원장, 통역 요원과 함께 참석한다. 청문회 결과는 20일 안에 공표되지만, 대한수영연맹은 이르면 25일쯤 결과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태환은 지난해 7월 말 서울 중구 T병원에서 맞은 '네비도(nebido)' 주사제 때문에 양성반응이 나왔다면서 지난 1월 병원장 김모 씨를 검찰에 고소했다. 수사 과정에서 고의 투약 혐의는 벗었지만 아시안게임 직전에 왜 금지약물을 투약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청문회에서 이 부분을 해명하는 것이 관건이다.
최근 세계 스포츠계는 도핑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는 추세다. 박태환도 주의 및 예방 의무를 다하지 않은 책임을 모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최대 2년까지 자격정지를 당할 수 있다. 이 경우 내년 8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으며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따낸 은메달 한 개와 동메달 다섯 개도 반납해야 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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