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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콤 자사주 매각 러시, 차익 실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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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지 기자]사물인터넷 대장주 코콤이 임원들에 이어 회사까지 대규모 자사주 처분에 나섰다.


코콤은 23일 시간 외 대량매매방식으로 자기주식 153만주 중 60만주를 처분한다. 처분 예정가격은 92억9100만원이다. 코콤은 지난 20일 이 같은 내용의 자사주 처분을 공시하면서 재무구조 재선이 목적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코콤의 재무상황을 들여다보면 자사주 매각 배경에 대한 설득력이 약하다.


지난해 코콤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8.7%, 91.5%가 늘어난 1035억원, 96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90.7%가 늘어난 57억원에 달했다.

부채도 대폭 줄었다. 지난해 부채는 302억원으로, 2013년 408억원 보다 100억원 이상 줄었다. 같은 기간 자본총계는 706억원에서 755억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유동성비율은 291%로 전년 127%에 비해 두 배 이상 뛰었다. 유동성비율 200%를 업계에서 적정선으로 보는 걸 감안할 때 이미 유동성비율이 양호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증시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각 러시 배경을 3개월 사이 2배 넘게 폭등한 코콤의 주가에서 찾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코콤의 주가(1만6300원)는 지난해 12월 초 보다 260%,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60%나 뛰었다.


주가 급등과 함께 코콤 경영진들도 앞다퉈 수십억원대의 자사주를 현금화 하고 있다.


정진호 전무는 지난달 14일 12만주를 장내 매도해 20억원을 거머쥐었다. 앞서 지난해에도 장 전무는 1만주를 장내에서 처분해 4900만원을 현금화했다.


같은 날 고성춘 전무가 대표인 계열사 코콤텍도 코콤 주식 45만주를 장내에서 팔아 76억원을 현금화했다. 고성욱 대표와 가족관계인 고 전무는 지난해에도 2차례에 걸쳐 자사주 5만여주를 장내매도해 3억5000만원을 챙겼다. 지난해 초 2600원대에 형성됐던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시점이었다.


코콤 관계자는 "이번 자사주 매각은 차입금을 갚아 유동성 비율 높여서 입찰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더 이상 자사주 매각은 없다"고 설명했다.




김은지 기자 eunj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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