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양자회담 길어져 예정보다 1시간여 늦게 개회
[아시아경제 김동선 기자, 홍유라 기자]윤병세 외교부장관은 21일 "그간 어려움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3국이 한 자리에 모임으로써 국제 사회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됐다"며 3년만에 개최된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개최된 '제7차 한중일 외교장관회의'의 모두 발언에서 윤 장관은 "2012년 5월 중국 베이징에서 개최된 3국 정상회의를 마지막으로 그동안 3국 협력이 동력을 잃어 국제 사회에도 많은 실망감을 안겨준 바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장관은 "올해는 세계 제2차대전 종전 70주년이자 광복 70주년을 맞는 역사적 의미가 있다"며 "3국 외교장관회의 재개라는 새로운 출발점에서 3국 외교 장관들은 앞으로 3국 협력을 보다 구체화하고 제도화 하여 동북아 협력 평화 뿐아니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는 방안을 깊이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윤 장관은 또 "그간 의장으로서 3국 협력의 모멘텀을 되살리려는 노력과 제안에 적극 동의해주신 기시다 외무상과 왕이 외교부장에 사의를 표한다"며 "세 나라가 3국 정상이 '비전 2020'에서 공유한 담대한 비전과 꿈을 되새기며 3국 협력이 실질적으로 복원되어 다음 단계로 진전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중일 외교장관에 적극적인 토의 참여를 협조했다.
이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모두발언에서 "아시아 정세는 변화되고 있다"며 "긴밀한 공조를 통해 일본, 한국, 중국 등 3국이 직면하는 여러 가지 도전과 과제에 오늘 의견 교환이 더욱 강화될 것을 강하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외무상은 또 "3국 협력과 지역과 국제 정세 분야에서의 유익한 논의를 조기에 정상회의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의장국인 한국측과 윤병세 장관에 사의를 표하고 "오늘 회의가 모처럼 어렵게 개최되는 회의인만큼 소중하다"며 "이번 3국 장관회의를 계기로 역사를 직시하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정신에 따라 역사 문제를 적절히 처리하고 3국 협력이 정확한 방향으로 발전하도록 함께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2년 4월이후 약 3년만에 개최된 이날 3국 외교장관회의는 예정시간보다 1시간여 늦게 개회했다. 3자회담 직전에 있었던 중일 외교장관간 양자회담이 길어지면서 순연된 것이다. 이에따라 3국 외교장관회의 이후 열린 예정인 만찬도 예정시간보다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동선 기자 matthew@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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