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장관, 주걱·기념우표 ↔ 연필모양 문진 선물 교환
[아시아경제 홍유라 기자]한일 양국 외교장관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양국 협의의 진전을 독려키로 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외무상은 21일 오전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한일 양자회담에서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 양국 외교장관은 국장급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되도록 독려해 나가자는 이야기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날 한일 양자회담에서 윤 장관은 오는 8월께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아베담화를 포함해 역사인식과 과거사 문제 전반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4월말 예정된 아베 총리의 미 의회 연설과 관련해서 특별한 언급이 없었다"고 외교부 당국자가 설명했다.
한일 양자회담에서 두 장관은 안보, 군사, 외교 등의 분야에 대해 양국의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윤 장관이 “일본의 방위안보 논의 과정은 평화헌법의 정신을 견지하며 투명하게 이루어져야 한다”고 밝히자 기시다 외무상은 “일본 정부로서도 투명성을 유지하는 가운데 방위안보 정책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한일 안보 정책협의회 개최를 포함해 양국 외교·국방당국간 긴밀한 소통을 유지해 나가자”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아울러 두 장관은 이번 한중일 외교장관회의 개최를 계기로 3국 협력을 복원하고 가능한 한 조속한 시일 내 3국 정상회의가 개최될 수 있는 여건 조성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양국 외교장관은 또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을 맞아 역사를 직시하는 가운데 양국간 새로운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이를 위해 특히, 핵심 과거사 현안인 일본군위안부 피해자 문제 해결을 위하여 현재 진행중인 양국간 협의의 진전을 독려해 나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일 양국은 올해 국교정상화 50주년을 기념하는 양국 정부 주도 행사로 ▲기념 리셉션 개최 ▲공동 학술회의 개최 ▲한일 축제한마당 확대 실시 등을 추진하고 '한일 젊은 외교관 교류 사업'을 올해부터 상호파견 형식으로 확대 실시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북한의 핵과 탄도 미사일 문제 관련해선 두 장관 모두 심각한 우려를 같이했다. 이에 해당 문제에 대해선 한일 및 한미일간 긴밀한 공조를 계속 유지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한편, 이날 기시다 외무상은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로고가 새겨진 히로시마산 주걱과 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 우표를 윤 장관에게 선물했으며 윤 장관은 은으로 된 연필 모양의 문진으로 답례했다.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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