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전세난에 수도권 외곽까지 수요 이전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봄 이사철을 맞아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이 계속 상승중이다. 서울의 전세난에 떠밀려 수도권 외곽으로 이전하는 세입자가 늘면서 경기·인천 지역의 전셋값 상승폭도 확대됐다.
20일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의 아파트 전셋값은 0.43% 오르며 지난주 0.50%보다 상승폭이 둔화됐다. 만성적인 전세매물 부족에 가격상승이 지속됐지만 단기간 가격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신도시와 경기·인천의 전셋값은 각각 0.15%, 0.21%로 오름폭이 소폭 확대됐다. 지역 내 전세수요와 함께 서울에서 떠밀려 수도권으로 건너온 전세수요까지 합쳐졌기 때문이다.
지역별로는 서울 중구의 전셋값이 1.35%로 상승폭이 가장 컸고 관악구 1.02%, 강서구 0.96%, 서초구 0.69%, 성북구 0.69%, 중랑구 0.57% 순으로 상승했다.
중구는 도심근접 지역으로 광화문, 시청, 종로 등으로 출퇴근하는 세입자들의 수요가 계속되고 있지만 아파트 재고물량이 많지 않고 전세 아파트도 잘 나오지 않아 오름세가 컸다. 대단지인 신당동 남산타운, 동아약수하이츠와 회현동 남산롯데캐슬아이리스가 1500만~5000만원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관악구는 신혼부부와 재계약 수요, 봄 이사철 수요가 계속 이어지면서 봉천동 낙성현대1차와 신림동 관악산휴먼시아2단지가 1000만원씩 전셋값이 올랐다.
강서구에서도 신규 아파트 전세수요가 많지만 마곡지구 내 아파트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나올 수 있는 매물은 제한적이어서 마곡동 마곡엠밸리 14·15단지가 3000만원 정도 상승했다.
서초는 반포한양과 한신5차의 이주수요가 인접 아파트로 몰리면서 잠원동 한신2차와 서초동 현대슈퍼빌의 전세값이 3000만~5000만원 올랐다. 성북은 길음동 길음뉴타운8단지(래미안)과 하월곡동 꿈의숲푸르지오가 1000만~3000만원 오른 가격에 시세가 형성됐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와 동일하게 0.13% 상승했다. 강서구가 0.31%로 오름폭이 가장 컸고 관악구 0.20%, 금천구 0.19%, 강동구 0.18%, 서초구 0.18% 등의 순이었다.
신도시는 최근 화성 동탄2신도시 입주로 2기 신도시의 오름폭이 0.01%로 주춤했으나 1기 신도시가 0.09% 오르며 전체적으로 지난주(0.06%)보다 높은 0.07% 상승했다.
경기·인천의 매매가격은 0.11% 오르며 지난주(0.10%)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광명시가 일주일새 0.38% 올랐고, 안산 0.28%, 하남 0.17%, 용인 0.15%, 김포 0.13% 등의 순으로 상승폭이 컸다.
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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