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혜숙 기자] 인천 강화군민 주민들이 경기도 김포시와의 행정구역 통합을 추진하고 나섰다.
1999년 경기도가 강화군의 환원을 요구한 이래 해당 지자체간 통합움직임이 몇차례 있은 뒤 그동안 주춤했으나 이번엔 주민들이 행정통합 발기인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강화·김포행정통합 추진위원회’는 20일 강화군 선원면 강화한우협회 회의실에서 강화군과 김포시의 행정 통합을 위한 발기인대회를 가졌다.
통추위는 “강화는 인천을 가려면 김포를 거쳐야 하고 지리적으로나 정서?행정?정치 등 모든 것이 인천과 맞지 않는다”며 “강화발전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김포
와 통합을 추진하게 됐다”고 밝혔다.
통추위는 또 “인천시에 편입되기 전 강화경제는 경기도 연천이나 가평보다 훨씬 호황이었는데 지금은 정반대의 상황”이라며 “강화는 전형적인 농촌으로, 농촌에는 지원행정을 펴야 하는데 인천시는 강화군에 각종 규제 행정을 펼쳐 군민들이 재산상 피해를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통추위는 이날 행정구역통합추진위원회 공동대표로 7명을 선출하고 상임대표로 전태호 전 인천시의원을 선임했다.
전태호 추진위 공동위원장은 “강화군이 인천에 편입된 지 20여년이 흘렀지만 지역정서뿐만 아니라 정치·행정·문화·지리·역사·경제적으로 일체감을 공유하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김포와는 지리적으로 단절돼 있지 않아 일체감을 공유하고 있으므로 당장 통합되더라도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추위은 4·29 재보궐선거가 끝난 5월부터 강화군민 6만7000여명을 대상으로 서명운동을 벌여 서명부를 인천시에 제출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김포시는 주민 정서나 생활권이 같아 주민편의와 지역발전을 위해 시민들의 통합 공론화시 적극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화군은 1995년 인천시에 편입된 후 계속해서 경기도 김포시와 통합론이 불거졌다. 지난 1999년 경기도가 조례안을 마련해 강화군에 대한 환원을 요구한 것을 시작으로 2009년에는 당시 이훈국 인천 서구청장, 이익진 인천 계양구청장, 안덕수 인천 강화군수, 강경구 김포시장이 ‘광역통합도시’ 논의를 한 바 있다.
또 2011년에는 당시 안덕수 강화군수가 김포시와의 통합을 통한 경기도 편입을 요구하기도 했다.
박혜숙 기자 hsp066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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