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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그룹공채, 첫 단계에 에세이 도입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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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삼성그룹이 직무적성검사(SSAT) 전에 에세이를 먼저 제출하도록 채용방식을 손질한 가운데, 구직자들 사이에서 채용방식을 바꾼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이 무턱대고 SSAT에 지원하는 취업준비생의 허수를 줄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삼성이 그룹 차원에서 비용 절감 등에 나서고 있는 만큼, SSAT에도 별 생각 없이 응시하는 취업준비생을 거르기 위한 조치라는 얘기다.

20일 재계 한 관계자는 "점수를 따로 매기지는 않는다고 하지만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 전문적 수준의 에세이 항목을 넣음으로써 어느 정도 허수를 거를 수 있다"며 "이전에는 지원만 하면 누구나 SSAT를 볼 수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노력을 들여야 SSAT를 볼 수 있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직무적성검사인 SSAT는 지난해 연간 응시자가 20만명에 달할 정도로 과열돼 있다. 취업준비생이라면 거의 대부분 SSAT에 응시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같이 응시자가 몰린 것에는 지금까지 시험을 보기 위한 특별한 기준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점도 한 몫 한다.

한 취업준비생은 "삼성 공채는 지원만 하면 일단 시험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 지원하는 분위기였다"며 "이번에는 회사에 대한 자세한 질문에 대해 에세이를 써야 해 '그냥 지원해보자'는 준비생들은 응시를 포기한 경우도 꽤 된다"고 말했다.


지난해까지 서류 단계에서 개인적인 경험과 지원 동기 등을 질문하는 데 그쳤던 삼성그룹은 올해 공채에서 계열사별로 자사의 핵심 사업과 관련된 내용을 에세이 형태로 제출하는 항목을 추가했다.


재무 분야 지원자에게는 '글로벌 업체들의 재무 구조 특징과 삼성전자가 취해야 할 재무 전략'을, 반도체 부문 지원자에게는 '최근 미국 달러화 환율 변동으로 인한 관련 부문의 손익 영향' 등을 묻는 식이다.


삼성그룹은 에세이를 평가, 별도로 점수를 매기지는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에세이 점수와 상관없이 기존과 마찬가지로 학점과 영어점수 등만 충족하면 SSAT를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삼성그룹의 한 관계자는 "에세이 평가는 SSAT를 통과해 면접 전형에 안착한 지원자들만을 대상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서류 전형 부활'이라는 얘기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다.


다만 에세이를 첫 단계에 도입하면서 이번 SSAT 응시자는 전년에 비해서는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1일 공채 일정에 돌입한 삼성그룹은 오늘 지원서 접수를 마감한다. SSAT는 다음달 12일 실시된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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