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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유럽 가격 올리고 한국·중국 내린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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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 유럽 가격 올리고 한국·중국 내린 이유는? 샤넬 클래식 플랩백 은장(사진출처= 샤넬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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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샤넬 가방을 살 때 파리에 가서 직접 사면 비행기 표가 들더라도 본전은 뽑는다는 얘기는 이제 옛 말이 됐다.


가격 인하에 인색했던 프랑스 명품 브랜드 샤넬이 유로화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유럽 내 가격을 인상하고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가격은 인하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한국에서는 17일부터 인하된 가격이 적용됐고 중국에서는 다음달 8일부터 조정분이 반영된다.

샤넬이 제품의 유럽 가격을 올리고 아시아 가격을 내리는 데에는 유로화 하락 영향이 크다. 가뜩이나 유럽 현지와 아시아 판매 가격 차이가 큰 상황에서 유로화 가치가 내려가면서 유럽에서 싸게 구매해 귀국한 후 웃돈을 얹어 재판매 하는 아시아계 손님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샤넬은 이번 가격 조정 배경에 대해 "국가간 샤넬 가격 격차를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라면서 "최근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지역 간 가격 차이가 더 커졌다"고 밝혔다.

특히 샤넬의 해외 중점 시장 중 한 곳인 중국은 유로화 약세와 높은 수입관세 때문에 유럽과의 제품 가격 차이가 크다. 클래식 11.12백의 경우 중국 판매가는 3만8200위안(약 688만원)으로 유럽 판매가 3500유로(약 423만원) 보다 63% 가량 높다. 많은 중국인들이 유럽 여행을 하면서 샤넬 매장에서 가방을 사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사이트 타오바오에는 이렇게 구매된 가방이 3만1000위안(약 558만원) 가격표를 달고 중국인들에게 재판매되고 있다.


새 가격 조정 정책에 따라 샤넬 11.12백의 유럽 현지 판매가격은 20% 인상된 4260유로가 된다. 반면 중국 내 판매가격은 21% 내린 3만위안에 맞춰진다. 한국, 홍콩, 베트남, 러시아 등에서도 일제히 가격 인하가 적용되지만 미국 내 판매 가격은 4900달러로 현재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유로화 하락에 따른 샤넬의 이번 가격 조정이 유럽을 본거지로 하는 다른 명품업계의 가격 조정으로 이어질지도 주목할 만하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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