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안하늘 기자, 원다라 기자, 이종희 기자, 임온유 기자, 정현진 기자, 홍유라 기자] 대형 어학원이 밀집한 강남역에는 ‘스터디룸’ 30여개가 밀집해 있다. 스터디룸은 카페와는 달리 공간이 방으로 분리돼 있어서 이용자들이 토익ㆍ자격증ㆍ영어회화ㆍ면접 스터디에 집중할 수 있는 곳을 가리킨다.
강남역은 어학학원등이 밀집해 취업준비생이 모여들지만 모임 공간이 부족해 스터디룸 수요가 높다. 프랜차이즈형 스터디룸 업체 토즈와 윙스터디는 이곳에 각각 3개점을 냈을 정도다.
취업준비생 안승호(28)씨는 “시간 당 이용료가 1000~1200원으로 비교적 저렴해 좋다”며 “일주일에 네 번 이상 스터디룸을 이용한다”고 말했다.
스터디룸은 취업준비생이 늘어남에 따라 성장한 대표적 취업관련 산업이다. 스터디룸 업체 토즈의 경우 전국에 2013년 130억이었던 매출이 2014년 210억으로 급증했고 전국에 21개 지점을 운영 중이다. 토즈 관계자는 “월평균 100만여명이 방문한다”고 밝혔다.
취업전문사진관도 취업준비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성장한 산업 중 하나다. 취업준비생 김지혜씨는 “얼마 전 신사역 근처 취업전문 사진관에서 13만원을 주고 사진을 찍었다”며 “증명사진이 잘 나와야 취업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 때문에 원래 일반 사진관에서 3만원에 사진을 찍었지만 더 비싼 곳에서 다시 찍었다”고 말했다.
‘우리동네사진관’은 취업용 증명사진에 특화해 4년 만에 24개 체인점을 냈다. 우리동네사진관 신촌점 관계자는 “취업증명사진에 관상학도 접목해 지원하는 업종 이미지에 맞는 화장이나 사진연출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취업관련 시장이 성장하면서 취업준비생들의 불안을 이용해 과도한 비용을 요구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취업전문 사진관 중 한 곳인 D사진관의 최고가 취업증명사진은 값이 39만원에 이른다. D사진관은 최저가 기본형 취업증명사진은 단일 배경색에 여덟 장을 제공하고 15만원을 받는다.
취업난이 가중됨에 따라 이른바 취업학원이라고 불리는 취업컨설팅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E취업컨설팅 업체의 경우 컨설팅료가 총 14시간에 230만원이다. 진로컨설팅만 받을 경우에는 4시간에 50만원, 자기소개서 등 서류컨설팅만 받을 경우에는 두 시간에 60만원이다. B 취업컨설팅사는 “100만원 안팎의 비용을 낼 경우 취업 될 때까지 컨설팅을 해 준다”며 “컨설팅사를 거쳐간 학생들은 100% 취업이 됐다”고 말했다.
한 취업컨설팅사는 “여러 인적자원이 투입되는 업무의 서비스는 고가에 제공된다”며 “무형으로 제공되는 취업컨설팅은 단순히 비싸다고만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 취업한 박모씨는 “취업이 어려워 취업학원의 상담을 받아본 적이 있다”며 “취업이 어렵다보니 취업에 도움이 된다면 취업 준비생들 입장에서는 다소 비싸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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