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최민정(17·서현고)이 첫 출전한 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3관왕에 오르며 종합우승했다.
최민정은 15일(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크릴라츠스코예 빙상장에서 열린 1000m 결승에서 1분32초730으로 엘리스 크리스티(25·영국·1분32초782)와 아리안나 폰타나(25·이탈리아·1분32초903)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는 3000m 슈퍼파이널에서도 5분40초480으로 1위를 했다. 김아랑(20), 노도희(20·이상 한국체대), 심석희(18·세화여고)와 호흡을 맞춘 3000m 계주 결승에서는 4분18초550으로 중국(4분18초595)을 꺾고 금메달을 추가했다.
쇼트트랙 세계선수권은 이틀 동안 열린 500m와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결과를 점수로 환산해 종합 우승자를 가린다. 최민정은 전날 여자 1500m 동메달과 500m 4위에 올라 합산 점수 89점으로 폰타나(이탈리아·68점)와 심석희(47점)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최민정은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1위로 통과하며 성인 무대에 진입했다. 이후 ISU 월드컵 시리즈에서 금메달 여덟 개를 따내며 펄펄 날았다. 주 종목인 1500m에서는 심석희를 제치고 랭킹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자인 심석희와의 대표팀 내 에이스 경쟁도 열기를 더하고 있다.
김선태 감독(39)은 "최민정을 발굴한 것이 올 시즌 여자 대표팀의 큰 성과"라고 했다. 심석희는 "(최)민정이가 아웃코스로 치고나가는 능력이 뛰어나다. 서로 도우면서 훈련하고 있어 경기력을 끌어올리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여준형 여자 대표팀 코치(32)는 "최민정은 순발력과 순간 스피드가 뛰어나고, 심석희는 장거리에 강하다. 두 선수의 장점이 훈련과 국제대회에서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최민정은 세계선수권에서 종합 우승하면서 선발전 결과에 관계 없이 다음 시즌 국가대표로 뽑혔다.
남자부 박세영(22·단국대)은 1000m 결승에서 1분25초155로 샤를 아믈랭(31·캐나다·1분25초189)과 시징난(21·중국·1분25초225)을 제치고 금메달을 따냈다. 3000m 슈퍼파이널에서는 5분05초344로 싱키 크네흐트(26·네덜란드·5분05초321)에 이어 2위를 했다. 그는 합산 점수에서 크네흐트와 같은 63점을 기록했으나 슈퍼파이널에서 은메달로 밀려 종합 순위는 2위에 머물렀다. 남녀 대표팀은 올 시즌 마지막 국제대회를 금메달 네 개, 은메달 세 개 동메달 두 개로 마쳤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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